생계무책
생계무책
生 計 無 策 2025.8.19~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이른 봄, 날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지만 아직은 쌀쌀한 계절입니다.
生 計 無 策 명우는 며칠 전, 잠시 다른 지역에 머물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生 計 無 策 사흘.
生 計 無 策 이 사건만 끝내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금방 돌아오겠다며, 보고싶다며 웃던 수화기 너머 목소리가 선명합니다.
生 計 無 策 문제는, 연락두절이 된 지 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났다는 점일까요.
生 計 無 策 일이 바빠 몇 주씩 얼굴을 못 보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늘 짧게라도 답장을 주던 사람이었는데 참 이상합니다.
▼ 그런 상황 속에서... 현성은 어떻게 지낼까
민현성일단은 살던대로 산다. 학교를 가고, 동기들이나 선후배들과 어울려다니고, 돌아와선 과제를 하고. 잡아뒀던 약속에 참석하고 새로운 약속을 잡기도 한다.그렇지만 촘촘했던 일상 사이 여백이 있다.사진을 찍어 보내봐도, 혹은 시덥잖은 이야기를 해봐도, 어디있는지 물어봐도 돌아오지 않는 답.보고싶은 영화가 있어서, 아마 당신도 좋아할 것 같아서 돌아오길 기다려봤지만 시일은 그대로 흘러 영화는 관에서 내려갔다.그의 표정과 행동이 극적으로 바뀌진 않았다. 다만 그는 핸드폰을 조금 더 자주 보고, 노트북에 늘 메신저창을 띄워놓을 뿐이다.언제라도 연락이 오면 받을 수 있도록.
生 計 無 策 그렇게 지내던 중, 어느 늦은 새벽
生 計 無 策 당신의 휴대폰이 진동합니다.
生 計 無 策 기다렸던 이름입니다.
生 計 無 策 화면이 밝게 켜지고, 연달아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명우형 ▼미안. 정신이 없어서 연락이 늦었네.
지내보니 좋은 곳 같아서, 여기서 살기로 했어.
아예 이쪽으로 이사해서 그곳에 있는 짐은 모조리 버리고 여기서 새로 살거야.
앞으로 보기 힘들겠네.
生 計 無 策 조금 뜸을 두고 도착한 메시지를 끝으로
生 計 無 策 다시 정적.
민현성잠을 자지 않아도 되어 깨어있던 참이었다.홈 화면에 뜬 이름을 가만히 바라보다 켜서 온 문자메세지를 읽으면....믿을 수 없는 말이 적혀있었고, 그는 한참 그걸 바라보다가 답장을 남겼다.[제가 찾아가도 될텐데요.]
生 計 無 策 기다려봐도 돌아오는 답장은 없습니다.
生 計 無 策 당신의 연락을 읽지도 않는지, 재차 보낸 메세지 옆 숫자도 그대로입니다.
生 計 無 策 꼭 시간이 멈춘 것처럼.
민현성전화를 해본다면?
生 計 無 策 긴 신호음이 이어집니다.
生 計 無 策 ‘사용자의 휴대폰이 꺼져 있어… ….’
生 計 無 策 기다리는 목소리가 아닙니다. 긴 기계음이 적막을 채웁니다.
민현성신호음이 이어지는 동안 손톱을 물어뜯는다. 초조하다. 초조하다니, 그의 긴 삶동안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다.마침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말이 들리면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다 통화를 종료한다.그리곤 다시 건다.끊임없이... 끊임없이... 꺼져있다는 말을 듣다 그만둔다.'형, 도대체 어디 있는건데요.''왜 연락도 받지 않고... 이렇게...'"자기 할말만 하고 가는게 어디있어요.'화면에 뜬 이름을 어루만지다가 이전에 그가 용의자로 불려갔을 때 받아두었던 다른 형사 -명우의 동료- 에게 연락한다.시간은 새벽이고, 이게 상궤가 아니라는것을 알지만 그는 급했다.
生 計 無 策 신호가 이어지다가, 연결음이 뚝 끊깁니다.
生 計 無 策 이윽고 막 잠에서 깬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신명우의 동료"...예, 전화받았습니다... ..."
민현성"안녕하세요, 민현성이라고 합니다. 일전에 수사관련으로 뵌 적이 있어요, 기억하세요?"
신명우의 동료"민현성씨...? 아, 예예. 기억하죠. 팀장님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네.""그런데 이 시간에 어쩐 일로...?" 자연스레 목소리에 긴장이 서린다. 늦은 연락이 물고 오는 소식은 좋았던 적이 없으므로.
민현성"...형이, 그.. 신명우 형사님이 연락이 안되서 전화드렸어요. 혹시 아는게 있으신가 싶어서."
신명우의 동료"아... 팀장님이요?"
민현성"네."
신명우의 동료"그게... 사실 저희도 난리입니다. 갑자기 퇴직하겠다고 하셔서요. 서장님이 뜯어 말리셨는제 의지가 굳으시더라고요.""얼마 전까지 포상휴가셨고, 마침 계셨던 곳도 유명한 휴양지라... 그대로 쉬고오시는 줄로만 알았는데."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다가 아차, 싶었는지 목소리를 가다듬고는"...그런데 말씀 못 들으셨습니까?"
민현성점점 조급해져서 핸드폰 뒷판을 손가락끝으로 연신 두드린다."아무말도 못들었어요.""혹시 거기가 어딘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실수했다. 안다고 했어야했는데. 눈을 꾹 감았다 뜬다.
신명우의 동료"'서령읍'입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에요. 저도 일전에 조사차 한번 방문했는데 좋습니다."잠시 뜸을 들이다가
민현성들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 연락했다고 했으면 조금 더 유연하게 얻어낼 수 있었을테네다. 말이 먼저 튀어나갔다. 이런것들이 익숙하지 않다."..." 그래도 알 수 있었으니까. 계속해서 귀를 기울인다.
신명우의 동료"저희 일이, 사실 심적 소모가 큰 일이라서요. 금방 쉬거나, 그만두는 분들도 계시곤 합니다. 팀장님 목소리도 조금 지쳐보이셨고... 그러니까..." 그에 한해서 그런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십쇼."
민현성그 말을 듣고선 제법 긴시간이 흐른 후 답했다. "알았어요."
신명우의 동료"예, 그럼... 아, 혹시 방문하신다면 안부 전해주시고요."
生 計 無 策 그 말을 끝으로 몇 번 인사 끝에 뚝, 전화가 끊깁니다.
민현성통화를 종료한 뒤, 서령읍에 가는 길을 검색해본다.
▼ ‘서령읍’ 여기서 조금 멀지만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말대로 산 속에 있네요. 기차를 타고 가서, 버스로 한번 더 갈아타야 할 것 같아요.
민현성이정도의 거리라면 연락이 끊길 정도로 먼 것은 아니다. 해외에 있다고 해도 연락이 닿는 요즘 시대에 이렇게 일방적인 단절은...오늘 기준 첫차를 예매해두곤 뜬 눈으로 밤을 세운다. 머릿속이 점점 복잡해진다.이 상태론 운전을 한다고 해도 사고를 낼 것 같다.역으로 가는 지하철이 첫 시동을 걸 때까지 그는 문자를 바라보고 있었다.'하다못해 이유라도 알려줬다면...'
生 計 無 策 그렇게 이른 아침,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며 당신은 기차역으로 떠납니다.
生 計 無 策 머리 위로 옅은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합니다.
生 計 無 策
한겨울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추운 기분이 드네요.
生 計 無 策 꽃이 피기에도 이른 봄입니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제목
·─━━━━·・・・·─━━━━·
CoC 7th Edition
fanmade scenario w. sephinn
『 생계무책 生計無策 』
Resourceless Livelihood
KPC 신명우
P C 민현성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기차로 2시간, 버스로 갈아타 또 한시간을 달리면 겨우 여행지 근처에 도착합니다.
生 計 無 策 얼마 전에 세운 듯한 버스 정류장 옆에는 ‘西嶺(서령)’이라고 적힌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버스는 유일한 승객을 내려준 뒤, 회차해서 돌아갑니다.
生 計 無 策 관광지라고는 하나 개발되어 있는 곳은 아닌지, 마을 안까지는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민현성챙겨온 가방을 고쳐매곤 마을까지 쭉 걷는다. 아마 표지판을 보면서 걸었을 것이다.
生 計 無 策 길은 정돈되어 있지 않고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제대로된 길을 찾기 힘들 것 같아요.
▼ <행운> 또는 <항법> 판정
민현성🎲CC<=60 행운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2 > 22 > 어려운 성공
▼ 방향을 알기 힘든 숲길.
▼ 그러나 운이 좋게도, 누군가 드나든 흔적을 발견합니다.
生 計 無 策 그 발자국을 따라 걷다보면 해가 지기 전에 마을 어귀에 도착합니다.
生 計 無 策 마을로 가는 길에는 강물이 흐르고, 적당한 언덕 위에 나무로 된 다리가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다리는 밟으면 삐걱이는 소리가 나지만 튼튼해보이네요.
生 計 無 策 계속해서 내리는 비 탓에 강물이 조금 불어나있습니다.
生 計 無 策 빗 속에서 오래 걸은 당신 역시 체온이 떨어져 추워지기 시작합니다.
민현성곧 지척이다. 다리를 건너 마을로 들어간다.
生 計 無 策 다리를 건너며 강 건너를 바라보면,
生 計 無 策 하얗게 피어오른 안개 사이로 흐릿하게나마 검은색 인영이 보입니다.
민현성누구지? 확인할 수 있을까?
▼ <관찰력> 판정
민현성🎲CC<=45 관찰력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보통 성공
▼ 안개 속에서 겨우 인영을 구분해냅니다.
▼ 찾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기엔 작은 체구입니다.
▼ 검은색 우산에 가려 얼굴은 잘 보이지 않네요.
生 計 無 策 검은 우산을 쓴 사람은, 마치 당신이 다리를 건너오는 것을 기다리기라도 하듯 가만히 서 있습니다.
민현성소리내어 불러본다. "거기 누구세요?" 그렇다고 해서 걸음을 멈추진 않는다.
生 計 無 策 이윽고 그와 가까이 마주서면,
???"민현성씨?"“말씀 많이 들었어요.”“안쪽에 그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같이 가시죠.” (부드럽게 웃으며 우산을 현성 쪽으로 기울인다.)
민현성"그이..라고 하면."
???“찾고 계신 사람이 있지 않던가요?”“저는 이선이라고 합니다. 대신 마중 나왔어요.”
민현성그의 눈에 짧게 적개심이 스친다."...앞장서세요."
이선그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옷깃을 끌어당겨 우산 아래로 이끈다."곧 빗줄기가 더 거세질 것 같아요.""...걱정할거예요." 짧은 한마디를 끝으로, 고개를 돌려 어느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마을 안쪽으로.
민현성하는 수 없이 우산 아래서 나란히 걷는다.돌아오지 않는 이유가 당신때문일까? 그렇지만 그가 아는 신명우는 차라리 말을 했으면 했을 사람이다.상념과 함께 걸음을 옮긴다. "형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이선"많이 안정됐어요.""여전히 당신 이야기를 많이 하긴 하지만." 나지막하게 웃는다.
生 計 無 策
우산을 나눠 쓰고 조용한 마을의 거리를 걷습니다.
민현성그래서 감정이 신명우를 이곳에 묶어두지 않았을것이라 짐작한다. 그럼에도 속은 꼬여있다."왜 연락은 하지 않으신대요?"
이선"그건... ...""제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은 아니네요.""나는 그 사람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니까요. 그렇지만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거예요. 그것만은 알아줘요."
生 計 無 策 그렇게 이야기 하다보면 두 사람은 어느새 한 2층집 앞에 도착합니다.
生 計 無 策 이선은 우산을 접고 자연스럽게 문을 연 다음 현성을 안으로 들입니다.
이선"나 왔어."
민현성"실례하겠습니다."
生 計 無 策 안으로 들어가, 우산을 접고 우산통에 넣고 있으면 안 쪽에서 사람이 나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生 計 無 策 뒤이어 들리는 목소리는…
??“어디 갔다왔어? 비도 많이 내리는데…”
生 計 無 策 익숙합니다.
민현성"..."익숙한 목소리에 자연스레 귀를 기울인다.
이선“손님 마중 나간다고 했잖아.”"우산 가져가서 많이 젖지도 않았어. 그보다는..."
민현성움직이지 못한채 문간에 가만히 서서 안쪽을 바라본다.
신명우의 목소리“내가 데리러 나간대도.”
민현성마치 그곳에 못박힌듯이.
신명우의 목소리"그리고 이선아, 네가 말하는 손님이 대체... ..."
生 計 無 策 계단을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린 후
生 計 無 策 얼마지나지 않아 현관에 도착한 명우가 당신을 마주봅니다.
生 計 無 策 당신도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을 마주보면 그는…
신명우“... 현성아.”
生 計 無 策 한참 나이를 먹은 얼굴입니다. 대충 봐도 약 15년 정도는 지나보이네요.
민현성"...형."
신명우잠깐 놀란 낯이 비쳤을까, 이내 눈이 휘어지며 눈가에 넉살좋은 주름이 접힌다.
“이렇게 비를 다 맞고… 감기 걸리겠다. 어서 들어와.” 젖은 손목을 부드럽게 감아쥔다. 집 안으로 그를 이끈다.
민현성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바라보듯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이 손을 잡아당기면, 그는 끌려간다. 마치 그래야한다는 듯.그러다가도 다시 멈춘다."형.""무슨 상황이에요?"
신명우"무슨 상황이라니?" 의아한 낯이다. 당신을 집에 들인 뒤에는 선반에서 마른 수건 하나를 꺼내온다.그리고 수건을 당신의 머리 위에 얹어 가볍게 물기를 털어내준다. 손길이 자연스럽고 익숙하다.
민현성가만히 받고있으나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단 표정으로 바라본다."지금 몇년도인지 알고계세요?"
신명우"아무리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곤 해도 날짜감각을 잊진 않았어." 작게 웃는다."너는... 여전하네. 잘 지냈어?"
生 計 無 策 위화감을 느끼는 당신과 다르게, 명우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평온합니다.
生 計 無 策 당연한 일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듯이요. 당최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습니다.
▼ 여기서 <이성> 판정
민현성🎲CC<=88 이성 (1D100<=8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0 > 50 > 보통 성공
▼ 신생의 이성을 얕보지 말아라. 튼튼합니다.
민현성팔을 뻗어 당신의 손을 걷어낸다."이렇게 안넘어가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하세요.""전 들으러 왔어요.""왜 그런 문자를 보냈는지, 왜 여기 있겠다고 했는지.""...그리고 왜 형이 그런 모습인지."
신명우잠자코 손을 뗀다. 당신을 말없이 내려다 보다가, 거친 손으로 당신의 손가락 끝을 한번 꽉 잡았다 놓는다."현성아, 몸이 많이 차다. 우선 씻고 나와."“저녁 준비 준비 중이었거든. 나와서 같이 먹자.”(고개를 돌리고) “선아, 여벌 옷 좀 가져다줄래? 내 거면 맞을 거야.”
이선"알겠어."
生 計 無 策 그렇게 자리를 뜨는 이선의 너머로 달력이 눈에 들어옵니다.
生 計 無 策 올해의 년도를 확인하면... 정확히 15년이 흘러있네요.
신명우"...잠깐 머물다 돌아가.""그랬으면 좋겠다."
민현성"왜요?"
신명우"네 얼굴 보니 반가워서." 얼굴을 구겨 웃는다."친애하는 사람이 방문했는데 말 없이 내쫓고 싶지 않아."
민현성'친애...' "형은 계속 여기 계실거고요?"
신명우"이곳에 머문지도... 벌써 15년이니까.""이제 와서 떠날 생각은 없어.""그럴 수도 없고."
민현성"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고작 열흘이었어요. 형."
신명우"시간이 많이 흘렀어, 현성아.""보이잖아."
민현성"형이 문자를 보낸것도 당장 오늘 새벽이에요."
신명우"...농담도."웃어 넘기며 당신의 어깨에 손을 올려 어느 한 방향으로 이끈다."욕실은 이쪽이야. 따뜻한 물 맞으면서 몸을 녹이면...""생각 정리가 조금 되겠지. 밥은 네가 좋아하는 걸로 해둘게."
生 計 無 策 그렇게 말하고 명우는 자리를 피하듯 떠납니다.
生 計 無 策 당신은 욕실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졌습니다.
▼ 1층 맵을 공개합니다.
生 計 無 策 욕실 선반 한 구석엔 이선이 다녀갔는지, 보송보송한 새 옷이 반듯하게 접혀 놓여있네요.
生 計 無 策 집에서 입을만한 티셔츠와 츄리닝 바지입니다.
生 計 無 策 긴 세월 속에서도 취향은 변하지 않았는지, 명우가 집에서 입던 것과 비슷합니다.
민현성옷을 벗어 갈무리해 수건걸이에나마 널어두곤 샤워기 물을 튼다.걸어두곤 계속해서 물을 맞는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해서 생각이 씻겨내려가진 않는다.여전히, 왜 이곳에 머무르겠다고 하는건지, 그 사람과는 무슨 관계인지, 왜 이곳은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지, 돌아갈 생각은 없는지 따위의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러이 돌아다닌다.
生 計 無 策 쏴아아…
生 計 無 策 차가워진 몸 위로 따뜻한 물줄기가 내려옵니다...
민현성피부에 닿는 물줄기가 조금 뜨겁다고 느낄 즈음에 물을 잠근다.수건을 꺼내 몸을 닦곤 선반에 놓인 옷을 걸쳐입는다.거울을 보면, 언젠가의 그가 서있다.언젠가 함께 영화를 보고 돌아와 입을 옷이 없어 명우에게 옷을 빌렸던 그가.목에 수건을 걸치곤 욕실을 나선다.
生 計 無 策 씻고 나오면 주방 쪽에서 음식 냄새가 풍겨옵니다.
生 計 無 策 집 안에 포근하고 따스한 기운이 감돕니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다가간 식탁에는 소갈비찜과 두부조림, 각종 나물과 미역국, 쌀밥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마침 이선이 당신이 앉을 자리에 식기와 물컵을 놓아주고 있습니다.
▼ <관찰> 판정
민현성🎲CC<=45 관찰력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6 > 36 > 보통 성공
▼ 그의 약지에 얇은 반지가 반짝이는 것을 눈치챕니다.
신명우"잘 맞아서 다행이네. 춥지는 않지?" 앞접시를 놓아주며 제 맞은편 자리에 앉으라고 손짓한다.
민현성명우의 손에도 같은 디자인의 반지가 끼워져있을까?
이선"당신 먹인다고 명우씨가 어찌나 서두르던지." 가볍게 웃으며 명우의 옆자리에 앉는다.
▼ 명우의 약지는 비어있습니다.
민현성의자를 빼선 앉는다."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신명우“네 입맛에 맞으면 좋겠네. 예전엔 잘 먹어줬었는데… 그때 그 맛을 살렸을지 자신이 없어.” 웃으며 당신의 앞접시에 갈비찜을 덜어준다.
민현성무어라 말하려다 얌전히 접시에 놓인 음식을 집어먹는다. 예전엔. 불과 열흘이 채 안된 세월에 붙이기엔 너무 거창한 말이다.그래서, "늘 맛있었으니까 괜찮아요." 그는 가볍게 대꾸했다."잘먹겠습니다."젓가락을 쥔 손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접시와 입을 오간다.이선과 신명우의 행동을 바라보며, 그들 사이에 오가는 말을 들으며.내가 모르는 15년의 세월, 내가 아닌 사람과 사는 당신.겨우 연인의 자리를 꿰차놓고 감정에 잠겨 허우적대는 자신이 가당찮다.행동으로 드러나지 않는 자조를 음식과 함께 삼킨다."그래서, 두분은 무슨 사이인건가요?""친밀해보이셔서요."
신명우"그러고보니 소개가 늦었네."
이선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당신을 바라본다."이선이라고 해요. 성은 없고요. 만나서 반가워요."
신명우“이 곳에 자리 잡으면서 이 사람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어.”
이선“명우씨가 처음 이 마을에 왔을 때, 크게 다쳤었어요. 그걸 내가 발견했고요.”
신명우“...그래. 산에서 굴러떨어져서." 그 때의 일을 회상하듯 잠시 말을 멈췄다가. "정말 큰일 나는 줄 알았는데 다행이었지. 아, 이 사람은 의사거든. 빠르게 응급처치를 해줘서 살았어.”
“그렇게 신세 진지 꽤 됐지. 집을 구하기 전까지 얹혀살기도 했었고.”"지금은..."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이내 얼굴을 찌푸리며 웃는다. 곤란하다. "지금은, 같이 살고 있어. 결혼을 해서."
민현성방 안에 감도는 따듯한 기운이 무색하게 그는 다시 몸이 차게 식는 듯 했다."결혼...이요?"
이선"이제 5년정도 됐네요." 작게 끄덕인다.고개를 돌려 명우를 바라본다."내가 청혼했어요. 어느날 문득 함께 있어야겠다고 느껴서요."
민현성"...""그렇군요."잠시 멈췄던 손이 다시 움직인다."그리고 줄곧 두분이서 살아오셨군요. 5년동안.""...행복해보여요."그 말을 끝으로 식사가 끝날 때까지 침묵을 유지한다.대화를 끝맺기엔 그보다 더 매끄러운 언어들이 있을테다. 그러나 생각나지 않았다.이 침묵이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머릿속에 소용돌이 치는 다른 생각에 금새 휩쓸려 사라졌다.젓가락을 내려놓곤 명우를 바라본다. "집 소개도 좀 해주세요.""보고 싶어요. 어떻게 살고 계셨는지."
신명우식기가 부딪히는 소리,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작게 내쉬는 숨소리... 평화로운 분위기, 하지만 마냥 편안하지는 않은 침묵 속에서 느리게 입을 뗀다."그래.""집구경도 하고, 마을 구경도 하고... 그렇게 머물다 가도 돼.""네 마음에도 들거야, 분명."
민현성"그럼요. 형이 좋아하는거까, 분명 제 마음에도 들거에요."
生 計 無 策 어느 정도 식사가 마무리 되자,
이선"먼저 일어날게요." 먹은 식기를 정리하고 일어선다.
신명우끄덕이며 눈짓한다. "고마워."
민현성이선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명우의 식사마저 마무리 된 것 같으면 자리에서 일어난다.
신명우그리곤 본인도 먹은 것을 정리하고 일어난다."1층엔 거실이랑 서재가 있어. 생활공간은 2층에 있고."
민현성"서재에 가볼래요.""같이 가주실래요?"
신명우"물론이지."
生 計 無 策 거실을 가로질러 서재로 향합니다.
生 計 無 策 쌍바라지 나무 문이 달려있는 서재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책장이 늘어서있으며, 한 칸 짜리 소파와 서랍이 달린 책상이 있습니다.
민현성문이 닫혔나 확인하곤 당신을 바라본다."결혼을...하셨다구요."
신명우"... 필요했거든." 변명은 하지 않는다. 당신을 곧게 바라본다. 그 시선 안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뒤엉켜있다.
민현성"뭐가 필요하셨는데요?" 시선을 곧이곧대로 받아친다. 새파란 눈이 당신을 응시한다.
신명우"... ...""네가 필요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야.""다만... 내가 무언가를 필요로 했고, 그가 곁에 있었을 뿐이야. 그뿐인 의미였어, 우리의 결혼은.""미리 말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하지만... 입을 다물었다가"이선이에게 손님이 찾아올 거란 이야기는 들었어. 그런데 네가 올 줄은 몰랐어.""... 좋게 맺진 못했잖아. 내가 못할 짓을 했지. 그래서 난," 숨을 들이마신다"네가 날 보고 싶어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거든."
민현성"이혼해요.""정말 그게 필요에 의한 일이었다면, 감정이 섞이지 않았다고하면.""그리고 돌아가요.""형이 있을 곳으로."
신명우"현성아, 나는..."
민현성"당신은?"
신명우말을 고르다가 미미하게 입꼬리를 올린다. 여전히 곤란한 표정이다."이미 이곳에 뿌리를 내려 살기로 결심했어.""언젠가 이곳을 떠나게 될 날이 오더라도""돌아가지는 못해."
민현성"왜?"서재에서 밖으로 나가는 문을 가로막은 채 당신을 바라본다."제가 형을 보고싶지 않을거라고 착각한 것 까진 좋아요. 내 생각을 하지 않았어도 좋아요.""그런건 상관없어요.""그렇지만 형. 일도, 형이 쌓아온 모든 인간관계와 명예도 전부 버리고 여기 있을만큼...""이 곳이 중요한가요?""아니면 그가 중요한가요?"
신명우"버리고 온 게 아냐.""때가 돼서 정리한 거지. 그럴만한 시간이잖아.""여전히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 일도, 밖에서 겪었던 사람들도, ...너도.""그렇지만 그것들이 이곳을 떠날 수 있게 하는 이유가 되는 건 아니야."그리고 세 호흡의 침묵이 이어진다. 무언가 생각하듯 눈을 내리 깔았다가 당신을 다시 마주 바라본다."이곳은... 외진 곳이라 때때로 불편하긴 하지만 공기도 좋고, 한적하고, 이웃들도 전부 좋은 분들이야.""느긋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아. 느리거든, 이래저래. 내가 머물던 도시보다는."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뜬다. 분위기를 풀려는 듯 눈썹을 늘어뜨리고 입꼬리를 올린다. "그래서 쭉 지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게 내가 한 선택이었어, 현성아."
민현성"그럼 제가 여기서 사는건요?"
신명우"너는 돌아갈 곳으로 돌아가야지."팔짱을 끼더니, 웃으며 고개를 기울인다."학교는 어쩌려고."
민현성"그만둘게요."
신명우"그런 대답 바라고 한 소리 아닌 거 알잖아."
민현성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이 방식은, 원래 그가 취하던 것이다.한 사람의 인생을 탈취해 서서히 관계를 끊고, 마지막엔 인적이 드문곳에서 살다가 사라지는 것.차이가 있다면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이겠지."..."
신명우"성아,"
민현성"말씀하세요."
신명우"나는 내가 옆에 없어도 네가 괜찮게 살기를 바라. 매일매일 이어지는 일상 속에서 안정감과 의미를 느끼며, 평범하게… 그렇게 줄곧… …""그럴 수 있는 사람이잖아." 의도는 명백하다. 확신을 바라고 있다.
민현성"아뇨.""그건 형의 생각일 뿐이에요."살며시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옆으로 걸어 문 앞에서 비켜선다."형이 돌아가지 않으면 저도 그럴거에요."'결국엔 하나가 되더라도.'"나가셔도 좋아요. 피곤하실텐데 붙잡아둬서 죄송해요."
신명우말 없이 표정을 바라보다가, 작게 한숨을 내쉰다. 어깨에서 힘이 빠지며 내려간다. 팔짱을 풀고는 당신을 바라보면, 전보단 편안해진 미소가 있다."...너를 어떻게 이기겠어." 웃음 섞인 나지막한 중얼거림. 당신의 앞에서는 약해지고 흔들리는 자신을 인정한다. '이래서... ...'"네가 쓸 방은 2층 오른쪽 안쪽 방이야. 편히 쓰고 원하는만큼 머물다 가." 어차피 때가 되면... 이어지는 생각은 속으로 삼킨다.
生 計 無 策 명우는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스쳐 서재를 나갑니다.
生 計 無 策 서재의 방 문턱을 넘기 직전, 그는 당신을 돌아봅니다.
신명우"...찾아와줘서 고마워. 진심이야."
민현성"부르셔서 왔을 뿐이에요.""아마 형이 원한건 아닌 것 같지만요."
신명우"예상하진 못했지만 원하지 않았던 적은 없어.""단 한번도."
生 計 無 策 그 말을 끝으로 명우는 계단을 올라 2층으로 향합니다.
生 計 無 策 그러고보니 둘의 침실도 2층에 있다고 했던가요.
生 計 無 策 아무튼! 한 사람이 떠난 서재에는 다시 적막이 감돕니다.
민현성문을 닫곤 다시 서재를 둘러본다. 무엇이 있을까?
生 計 無 策
길게 늘어진 책장, 한 칸 짜리 소파와 서랍이 달린 책상이 놓여있습니다.
민현성책장을 살펴본다. 눈에 띄는 책은 없을까? 병의 증상에 관한 것이라던가, 혹은 일어난 일에 관한 것.
▼ 주로 소설책이나 의학 서적, 수사학 위주로 꽂혀있는 책장입니다. 몇 개는 마을에 있는 도서관에서 구매하거나 빌려온 것 같네요.
▼ <자료조사> 판정
민현성🎲CC<=60 자료조사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7 > 47 > 보통 성공
▼ 구석에서 조금 특이해보이는 책을 찾습니다. 꺼내보면 약재에 대한 내용이네요.
▼ 이미지와 함께 각 풀의 효용과 쓰임새, 다른 이름들이 적혀있습니다. 북마크가 되어있는 부분은 두군데입니다.
민현성북마크가 된 곳을 펼쳐 읽어본다. 두군데 전부.
▼ 핸드아웃이 공개됩니다.
서재의 책
① 투구꽃 monkshood
[Aconitum jaluense Kom. subsp. jaluense]
국화과 식물. 중국 동북부, 러시아에 분포하고 있으며 유럽과 터키의 산지에서도 찾을 수 있다. 뜰에서도 흔히 키우기 때문에 봄이 되면 원예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음.
초오두(草烏頭), 초오(草烏), 오두(烏頭)라고도 불리며, 약으로 쓰일 때에는 진통과 진경에 효능이 있고 습기로 인해 냉해지는 증세를 다스리며 홍기로 인한 부기에도 효과가 있다.
그 외에 덩이뿌리에서 독을 추출할 수 있으며, 이 독약으로 짐승을 사냥하곤 한다. 이 강한 독성은 뱀파이어나 구울의 극약이 된다고도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소중한 사람을 묻은 무덤이나 공동묘지에서 식시귀(구울)가 시신을 훼손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구꽃을 심어둔다고도 한다.
--------------------------------------------------------
② 대마초 cannabis
[Cannabis sativa]
대마(大麻)는 마(麻) 또는 삼이라고도 한다. 대마의 잎이나 꽃을 말린 것을 마리화나(marijuana)라고 하고, 대마의 얻은 꽃대 부분에서 얻은 진액으로 만든 것을 대마수지(大麻樹脂) 또는 해시시(hashish or hash)라 하며, 해시시가 마리화나보다 환각성이 더 강하다.
대마초는 환각제로 주로 사용되었지만, 치료제의 일부로 사용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뇌에 존재하고 있는 내인성 마리화나(칸나비노이드)신경계는 두려운 기억을 제거하는 등 기억 조절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마리화나 신경계 조절을 통해 두렵고도 무서운 기억을 제거할 수 있게 될 날도 올 수 있다고 한다.
--------------------------------------------------------
투구꽃의 독성 부분과 대마초의 환각 부분에 밑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민현성투구꽃과 대마초...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엔 석연치 못한 것들이다.전자는 독이고 후자는 마약이니까. 왜 표시가 되어있던걸까? 찬찬히 읽어보다가 덮어서 다시 제자리에 꽂아둔다.메모지를 찾기 위해 책상 서랍을 열어본다. 서랍 안엔 뭐가 있을까?
▼ 서랍을 열어보면 스무 장 정도 되는 종이 뭉치가 나옵니다.
▼ 스테이플러로 고정되어 있으며, 내용을 팔락이면 손글씨로 작성된 것 같네요. 오래되었는지 색이 바래고 조금 먼지가 묻어있습니다.
▼ 찾던 메모지와 필기구 등은 책상 위에 놓여있네요.
민현성의자를 빼 앉아 종이뭉치에 적힌것을 읽어본다. 책상 한켠에 놓여있는 메모지와 펜을 가져와 앞에 두고서.
▼ 핸드아웃이 공개됩니다.
서랍 속 종이뭉치
(앞부분 소실)
…등의 방법으로 인간이 변이된다. 완전히 변하기 전까지는 48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열이 오르고, 눈이 충혈되며 얼마 가지 않아 그들의 본능을 가지게 된다. 사고할 수 있어도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시체를 먹는다는 건 그런 거니까.
하나의 방법으로, 신체의 일부분을 잘라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완전한 방법이 아니므로 위험이 따른다. (여기서 망설인 펜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만두자. 방법이 없다는 것은 무엇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
▼ <지능> 판정
민현성🎲CC<=60 지능(아이디어)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보통 성공
▼ 이 정갈한 글씨체. 익숙합니다. 명우의 자필입니다.
민현성손으로 글자를 짚어가며 찬찬히 읽는다. 자필로 적혀있으나 열이 흐트러지지 않고 쓰여있어 읽기 거슬리진 않는다.한쪽 손으론 펜을 쥐고 적어내려간다. 투구꽃과 대마초, 변이, 인간성 소실...마지막으론 방법이 없음...메모지 맨 앞장을 떼어 주머니에 넣곤 펜과 메모지를 제자리에 정리해둔다. 종이뭉치도 흐트러진것을 정리해 서랍에 넣어둔다.신명우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평범한 일은 아니다.이걸 해결한다면, 돌아올 것이다."아직도 절 사랑하시니까요.""여전히 당신이 속해있던 사회를 아끼고 계시니까."서랍을 닫기 전 적혀있는 것을 본다. 방법이 없음."...그러니까 찾아드릴게요.""저도 마찬가지니까."서랍을 닫는다.소파 근처엔 두고간 짐이나 혹은 읽고있던 책 같은게 없을까?
▼ 소파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 아마도... 그의 성격이겠죠.
민현성그렇다면 서재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生 計 無 策 집 안에는 적막이 감돌고 있습니다. 시간을 보면 어느덧 밤 11시네요.
민현성이야기가 길었으니까. 종이에 적힌 글을 읽는데에도 시간이 제법 소요되었을테다.그는 문득 이런일에 더욱 능통할 사람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가 줄 해결책도 마땅치 않을테다. 그는 그런 것들을 신경쓰지 않을테니까.창문 밖으로 깔린 어둠을 바라보다... 2층으로 올라간다.
▼ 2층 맵을 공개합니다.
민현성손님방으로 곧장 들어간다. 시선이 잠시 명우와 이선이 함께 머무르는 방에 닿았으나고개를 돌려 복도를 가로지른다.
生 計 無 策 둘의 방을 뒤로 하고, 홀로 자신의 방으로 향합니다.
生 計 無 策 싱글 베드 하나와 그 옆에 바로 붙어있는 협탁, 벽장과 창문으로 구성된 손님용 방입니다.
生 計 無 策 그간 사람이 머물지 않았는지 싸늘한 냉기가 그대로 느껴지네요. 특별히 살펴볼만한 건 없는 것 같아요.
민현성올라오며 욕실 앞에 두었던 짐도 가지고 올라온 차였다. 생각한 것보다 더 머무르게 될 것 같다. 일단 가벼운 짐이나마 정리하고 침대에 앉는다.그리곤 그대로 누워 베개에 고개를 묻는다. 그곳에서 나는 향은 낯설다. 열흘 전만 해도 자주 드나들었던 명우의 집에서 나는 것도, 익숙한 그의 집에서 나는 것도 아니다.그래도 당신을 찾았으니까. 내일부턴 바쁘게 움직여야할테니까.팔로 이불을 끌어와 덮곤 눈을 감는다.
生 計 無 策 그렇게 당신은 잠이 듭니다.
▼ <정신력> 판정
민현성🎲CC<=88 정신력 (1D100<=8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2 > 12 > 대단한 성공
生 計 無 策 낯선 잠자리이지만 당장 눈 앞에 있는 걱정을 덜었던 덕분일까요.
生 計 無 策 그 날의 잠자리는 너무나 평온했습니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자고 일어나면 아침입니다.
生 計 無 策
비는 어느새 그쳤고, 밖은 쾌청합니다.
生 計 無 策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아침준비가 한창인 명우가 당신을 보며 인사합니다.
生 計 無 策 이선은 보이지 않네요.
신명우"일어났어?"
민현성"네.""잠자리가 편해서 그런가, 잘잤어요."
신명우"얼른와, 식겠다." 오늘의 메뉴는 된장국과 밥, 삼치구이, 그리고 스팸 구이까지. 식탁 위에 내려놓는다. 국과 밥그릇은 두 짝 뿐이다.
민현성"이렇게까지 준비하진 않으셔도 괜찮은데.""그렇지만 잘먹을게요."
신명우"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랬어." 작게 웃는다. 맞은편에 앉아 수저를 든다.
민현성마찬가지로 자리에 앉아 수저를 든다.식사를 하면서 그는 답지않게 턱을 괴곤 당신을 바라본다.이렇게 보면 아무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 나이를 든걸 빼면.
신명우"왜 그런 표정이야. 체하겠다." 당신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국을 뜨며 넌지시 말한다.
민현성"이산씨는 어디로 가셨어요?"
신명우"벌써 일 하러 갔지. 마을에 있는 진료소에서 일하거든."
민현성"형은 여기서 무슨 일 해요?"
신명우"언제 물어보나 했다." 농담을 던지곤"원래 하던 일은... 몇 년 전에 정리했고, 지금은 그 사람의 일을 도우며 지내고 있어.""형사 시절 익혔던 것들이 꽤 도움이 돼. 힘 쓰는 건 물론이고, 상처 보는 것도, 응급처치 하는 것도, 그리고 나이롱 환자들 가려내는 것도."장난스럽게 웃는다. 주름이 진 얼굴임에도 잔잔한 개구짐이 묻어나온다."잘 지내고 있어, 나름대로."
민현성문득 무언가 떠오른듯 핸드폰을 켜 날짜를 확인해본다. 핸드폰에 표시된 날짜도 마찬가지로 15년이 지난 뒤의 날짜일까?
▼ 그렇습니다.
▼ 아무래도 이곳의 시간은 명우와 함께 흘러가는 것 같아요.
▼ 15년이라는 공백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 당신만이 툭 튀어나와 있어요.
▼ ...하지만 깨닫고 보면, 그리 이상한 감각은 아닐 겁니다.
▼ 그리 살아오지 않았던가요?
민현성늘 다른 인간의 시간을 앗아 살았다. 때로는 30세를, 때로는 40세를.한창때라는 20대를, 황혼에 접어들었다는 50대를.그에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세월이 흐르는 것이 아닌 다른 인간의 모습을 취하는 것이다.어쩌면 그래서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그리 이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그냥, 그렇게 여백을 가지고도 나이를 먹었구나. 그 뿐이구나.아마 타인이라면 그렇게 생각했겠지.그렇지만 여백의 주인이 신명우라면 말은 다르다.타인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든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한 때 신명우를 "사랑"했던 사람으로,그가 가진 단단한 고목같던 위세를 지켜볼 권리가 있다 생각했다.세월이 지남에 따라 잎이 떨어지고, 나이테가 생겨 서서히 고개를 숙일 때까지.그 일련의 과정을 볼 권리가 있고, 할 수 있다면 그의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다.변이된 그의 사랑은 그렇다.그리하여 그는 여백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못한다."정말로 잘 지내고 계신가요?"그 또한 입가에 미소를 띄고 있다. 어제와 같진 않다.
신명우"흘러가는 대로.""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은." 어느새 그릇을 다 비워냈다."안심이 안돼?"
민현성"아뇨. 형은 잘 살고 있을거란 생각은 했어요.""그냥 그게 여기란 사실이 낯설 뿐이에요.""탓하는건 아니에요."'이유가 있으셨겠죠, 정말로 있었고.''그렇지만 당신은 알아아해요. 당신이 날 그렇게 당신의 삶에서 분리해버린건...''내게 있어서...'말을 돌린다. "그럼 형도 곧 나가보셔야겠네요."
신명우고개를 젓는다."밥 먹고, 마을이라도 둘러볼래? 나도 같이.""작은 마을이라, 관광할만한 것들은 많진 않지만 좀 걸으면 기분전환도 될 것 같아서."
민현성"좋아요."
生 計 無 策 안심한듯 미소 지은 명우가 차근차근 마을의 구조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신명우"둘러볼만한 곳은, 마을 중앙에 있는 광장… 그 너머엔 음식점이랑 도서관이 있어.""조금 더 외곽으로 향하면 이선이가 일하는 진료소가 있고,""그 뒤로는 네가 건너왔을 다리랑 산이 있지.""그리고 다리를 건너오자마자 호수가 있는데…"“거기엔 가까이 가지 않는게 좋겠어. 관리가 안되어서 물이 더럽기도 하고, 비가 와서 물이 불어 있을거야. 위험해."
민현성"혼자 돌아다닐때에도 주의할게요."
신명우"네가 좋아할만한 곳이 있으면 좋겠네."슬며시 웃고는 먹은 접시를 겹쳐 정리한다.
민현성"형이 좋아하는 곳은 어딘데요?"
신명우그 말에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도서관. 거기서 시간을 많이 보냈던 것 같아. 집 다음으로는...""옷은 빨아뒀는데 아직 덜 말랐더라. 여벌 옷은 안 가져왔지?"
민현성"사실 가져왔는데... 그것도 젖어버려서."
신명우"...내두지 그랬어." 으쓱이고는"여긴 마땅한 옷 가게가 없어서, 사려면 차를 타고 나가야하거든.""이선이한테 부탁해 놓을게, 그 때까지는 내 옷 입고." 따라오라는 듯 고갯짓하고 2층으로 향한다.
민현성별 말 없이 뒤를 따른다. 친근하게 타인을 부르는 당신의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기분이 가라앉는다.
生 計 無 策 명우는 곧바로 방으로 향합니다.
生 計 無 策 들어선 안방은, 당신이 머물고 있는 방과 비슷하지만 더 넓네요.
生 計 無 策 당연합니다. 두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일테니까요.
生 計 無 策 킹 사이즈 침대와 역시 바로 옆에 붙어있는 협탁, 벽장과 창문이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깔끔하지만 생활감이 느껴지는 방입니다.
生 計 無 策 명우가 벽장을 열자, 그 안은 옷으로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얼핏봐도 구획이 나눠져있습니다.
生 計 無 策 당신에게는 익숙한 취향의 옷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좀 더 작은 사이즈의 옷들.
민현성못해도 5년을 함께 이렇게 살았겠지. 서로가 일상에 깊숙이 스며있는게 당연하다는 듯.안방을 훑어본 뒤 당신의 뒤에 선다.
신명우"비가 그친 지 얼마 안돼서 아직은 추울 거야."그리 말하며, 깔끔하게 정리된 옷가지 사이에서 그나마 편안해보이는 긴팔 티셔츠와, 바지를 꺼내준다.
민현성받아들곤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신명우고개를 기울인다. 마음에 안 드나...내가 기억하기론 이런걸 곧잘 입었던 것 같은데.
민현성한참 그렇게 바라보다 웃는다. "잘입을게요.""빌려주셔서 감사해요.""갈아입는건 ...제가 머물고 있는 방에서 입을게요. 아무래도 안방이니까."
신명우그 간극의 의미를 잠시 생각하다가,"... 그래, 1층에서 기다릴게."
민현성고개를 숙이곤 안방을 나선다. 손님방으로 간다.
▼ ...당신이 떠나기 전 그대로인 상태입니다.
민현성입고 있던 옷을 개켜 침대 위에 올려놓곤 받은 옷으로 갈아입는다.아직도 품이 조금 남는다. 거울을 보며 매무새를 만지곤 밖으로 나간다.1층으로 내려간다.
生 計 無 策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설거지라도 했는지, 부엌에서 손을 닦고 나오던 명우와 마주칩니다.
生 計 無 策 치울게 있으면 그때그때 해치우는 습관은 여전한가 봅니다.
민현성"제가 해도 됐을텐데."
신명우접어올렸던 셔츠 소매자락을 내리며"손님인데 어떻게 그래."현관으로 향한다. 현관에 놓인 얇은 코트를 걸치고는 문고리를 비틀어 문을 열었다."가고싶은 곳은 생각해봤어?"
민현성"도서관이 좋겠어요. 좋아하신다면서요.""계속 제게 맞춰주셨으니까, 이번엔 그 반대가 되어도 좋겠죠."
▼ 마을 지도를 공개합니다.
신명우"나는 네가 하고 싶은 걸 같이 하고 싶은 건데." 말을 흐리며 중얼거렸다가, 아무렴. 그게 좋다면. 하고 방향을 정해 걷기 시작한다.
生 計 無 策
집 밖으로 나가면 마을의 전경이 보입니다.
生 計 無 策 내렸던 비 덕분인지 공기가 맑아 멀리까지 잘 보이네요.
生 計 無 策 마을의 중앙에 광장과 진료소가 있고,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통행이 좋은 곳에 음식점이 있으며 강에서 이어진 호수 하나가 외딴곳에 위치합니다.
生 計 無 策
주변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명우의 말대로, 차를 타고 나가야 슈퍼나 대형 마트가 존재하는 모양이네요.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두 사람은 도서관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生 計 無 策 나란히 걷다보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보폭이 맞춰집니다.
민현성걸음을 옮기는 중에도 주변을 둘러본다. 목가적인 곳이다. 후일 살기엔 좋을 것이다. 아마도."기억하세요?""처음 떠나면서 하셨던 말을."
신명우"...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하지."
민현성"그래요? 전 마치 어제 들은양 선명한데."
신명우"...네가 중요하게 여길만한 말이었나보지." 그리말하면서도 꼭 기억하고 있는 말투다.
민현성"기억 못하시면 됐어요." 표정의 변화는 없다. 뒷짐을 지곤 천천히 걷는다."여기 도서관은 좀 큰가요?"
신명우"어렴풋해. 어떤 기억들은 꼭 영원히 선명하게 남아있을 것 같았는데..." 말 끝을 흐린다."작지. 이곳에 어울리는 곳이야. 그래도 있을 책은 다 있어."
生 計 無 策 그렇게 도서관을 향해 걷다 보면,
生 計 無 策 광장을 지나게 됩니다.
生 計 無 策 중앙에는 큰 분수가 있네요.
生 計 無 策 언제부터인가 들리기 시작한 물줄기 소리 사이로, 도란도란 마을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는 소리가 섞여듭니다.
生 計 無 策 몇몇은 담배를 피거나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고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봄옷을 입은 사람들은 근심걱정 없이 편해보입니다.
生 計 無 策 한적하고 평화로운 모습이에요.
生 計 無 策 저 멀리서 지나가던 주민이 여러분을 발견하고 가볍게 손을 흔듭니다.
민현성"아는 분인가봐요?"손을 흔드는 사람에게 꾸벅 고개를 숙인다.
신명우"좋은 분이셔." 그 모습을 잠깐 바라봤다가 꾸벅 인사한다.
生 計 無 策 둘의 발걸음이 느려진 것을 알아차렸는지,
生 計 無 策 그가 반가운 얼굴로 다가옵니다.
주민"형사님! 산책 나가시나? 옆에는...""저번에 왔다는 손님?"
신명우"이제 형사 아닌데 자꾸 그러십니다." 손사레 치며 웃고는"예. 각별하게 지냈던 사람입니다. 밖에서요.”
주민“아하... 앞으로 자주 놀러오쇼. 우리 선생님, 형사님댁 손님이라고 하니 유난히 반갑네.”“둘의 손님이면 우리에겐 가족같은 사람 아니겠나!”
민현성"...""자주 올게요.""올 수 있으면요." 아마 그러지 못하겠지만."많이 친하신가봐요."
주민"그럼. 마을이 워낙 작고, 어디 나가기가 힘들다 보니 다들 가족처럼 돕고 지내는 분위기야.""이선 선생님한테는 모두 신세지고 있고... " 그러다 문득, 말을 멈춘다."그러고보니 형사님, 오늘은 그거 안 끼고 있네?" 제 손가락을 펴 까딱인다. "반지 말이야, 반지."
신명우잠깐 말이 없다가, 입을 뗀다."예, 잃어버려서요."
주민“아이고… … 이걸 어째. 그럼 쓰나! 그러면 아내가 섭섭해하지. 평소엔 그렇게 소중하게 여겼으면서… ” 걱정스러운 표정. 쯧쯧, 짧게 혀를 차고는“어디서 잃어버렸는지는 기억하오? 내가 찾는 거 도와줄 테니까.”
신명우아주 잠깐, 현성에게 시선이 스치듯 닿는다.“아뇨, 괜찮습니다. 수고롭게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민현성그리고 그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던차였다.잃어버렸다는 말이 진짜일까?🎲CC<=30 심리학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3 > 53 > 실패
▼ 그를 바라보지만, 표정을 읽어내기 어렵습니다.
▼ 편안합니다. 평소와 같고요.
▼ 그는 원래도 감정이나 흔들림을 쉽게 내비추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요.
민현성알 수 없다. 주민에게 고개를 돌린다. "도서관은 제가 알아서 갈게요. 형이 반지찾는걸 도와주시겠어요?""아무래도... 중요한거니까."
신명우"괜찮아." 어쩐지 단호한 말투가 튀어나온다.
주민"그럼. 중요하고 말고. 이 곳에 왔을 때부터 소중히 끼고 있었거든."하며 웃고는 옛날 이야기를 하듯 떠드는데,"나는 마을 밖에 연인이라도 두고 온 줄 알았지.""그런데 몇 년 뒤에 이선 선생님 손가락에도 꼭 닮은 반지를 끼고 다니길래 그렇고 그런 사이인줄 다들 눈치챘다오.""그 땐 정말 섭섭했어. 가족같이 여겼는데 숨기고나 말이야." 호쾌하게 웃는다.
민현성"그러게요. 전 두분이 결혼하신줄도 몰랐어요.""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너무하죠?"
주민그 말을 듣고는 어찌 그럴 수 있냐는 표정으로, 명우를 돌아본다."버릇을 못 고쳤네, 사람이.""그렇게 꽁꽁 숨기는 거, 상대에게도 예의가 아니래두! 마을사람들이야 두 사람이 서로 다정한 잉꼬부부인 걸 다 안다곤 하지만..." 말하며 푸근한 미소가 번진다.
신명우곤란한 듯 눈을 굴리며 목께를 문지르다가"... … 저희 이만 가볼게요. 선생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비둘기한테 밥 너무 많이 주지 마시고요. 그 녀석들도 살 찝니다.” 마주 웃어주고 꾸벅 인사한다.
민현성"행복하게 지내셨나봐요."다시 도서관으로 걸음을 옮긴다.
신명우대답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시 보폭을 맞춘다.속도를 맞춘다라는 표현은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냥 걷기 시작하니, 그렇게 됐다.몸이 그 박자를 기억하고 있기라도 하듯이.
민현성그리고 그는 그것이 당연하다는듯 그저 걸었다. 고작 열흘이다.집에는 여전히 당신의 흔적이 남아있다.당신의 집 현관 비밀번호도 채 잊지 못할 시간만이 겨우 흘렀는데 무엇을 새삼스러워해야할까.열흘동안 공허함에 사무쳤던 것과 몸이 느끼는 익숙함은 이렇게 차이가 난다.
生 計 無 策 그렇게 걷다보면,
生 計 無 策 어느새 도서관에 도착합니다.
生 計 無 策 마을에 단 하나 있는 도서관은, 목가적인 이곳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벽돌건물이네요.
生 計 無 策 안으로 들어가면 푸근한 인상의 사서 한명이 조용히 카운터를 보고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내부는 넓지 않지만 책을 읽을 만한 책상도 구비되어 있고, 책 종류도 다양해보입니다.
신명우"도시에 있는 것보다는 작지?""그래도 종종 새로운 책들도 들어오고, 시간 보내기는 좋은 장소야."
민현성"주로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아니면 그냥, 있을 곳이 없어 앉아있으셨나요?"
신명우미미하게 웃고는"책 읽는 게 시간이 잘 가더라."
민현성"여유를 즐기는건 좋은 일이에요. 아마 위에 있으면 바쁘셨을테니까.""이곳에 처음 오셨을 때도 제법 바쁘셨겠죠. 해결해야할 사건이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신명우천천히 걸음을 옮겨 안쪽으로 들어간다. 책장 옆, 작게 마련된 1인 자리가 있다. 자주 앉아있었던 자리의 의자에 기대선다."그랬었지. 잘 마무리됐어, 그 사건은. 덕분에 이렇게 느긋하게 쉬고 있을 수 있고."
민현성"축하드려요.""무슨 사건이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이젠 형사도 아니시잖아요."
신명우"... ..." 어깨를 으쓱이고 돌아서더니 책장을 검지손가락으로 훑는다. 이 중의 당신의 흥미를 가질만한 서적이 있을까, 생각하며
민현성"대답 않으실거면 제가 물어볼게요.""제게 연락하신게 당신이 맞나요?"마찬가지로 서가에서 읽을거리를 찾고 있다.
신명우"내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소설책, 시나리오북, 수필집, ...사전 같은 것도 있고....
민현성"어쩌면요."
신명우손가락이 멈춘다. 표정이 묘한 빛을 띄었다가"그랬다면 네가 왔을 때 더 기쁘게 맞아줄 수 있었을텐데." 당신의 의문에 부정이 담긴 중얼거림 곧이어,
민현성약초나 구울에 관련된 책을 찾아본다. 이런 도서관에 과연 있을까?
신명우"범인이 자백했었어. 이 근처 산에 묻었다고.""난 그걸 확인하러 왔고, 정말 발견했지.""그렇게 범인은 죄값을 받고, 마침 사건을 처리하며 머물렀던 곳이 마음에 들었던 형사가 자리를 잡는..." 그런 진부한 결말이다. "추리소설 치곤 재미 없지 않나."
민현성"아뇨 재미있어요. 직접 겪으신 일이잖아요."
신명우웃으며 책 한 권을 꺼낸다. "천천히 둘러보고 와. 이 시간 즈음이면 저 자리에 빛이 들어서... 좋거든."
▼ 책을 찾으려면, <자료조사> 판정
민현성🎲CC<=60 자료조사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0 > 70 > 실패
▼ ...
▼ 책등을 짚으며 제목을 살펴봅니다.
▼ 구울...약초와 관련된 책이라...
▼ <파도의 소리>
▼ <쉬운 고등어 보존법>
▼ <죽기 직전에 회귀했더니 애인이 심해인이었습니다만?>
▼ ...15년 뒤에는 이런 책들이 유행하는 걸까요?
▼ 펼쳐보면 내용은 어디서 읽어본듯한 진부한 것들 뿐입니다.
민현성그래, 있을리가 없지. 그런 서적이 이런곳에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다.
▼ 더 살펴본다면, <관찰력> 판정
민현성본다고 알 수 있을 것 같지 않다.책을찾는 것을 그만두고어깨너머로 명우가 무슨 책을 읽는지 본다면?
▼ 시선을 돌려 명우를 바라보면,
▼ 나른한 낮의 햇볕이 흘러들어오는 창가자리에 앉아 생각에 잠긴 듯, 창 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테이블 위에 펼쳐 놓은 책은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은 채로 꽤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민현성그러면, 사색에 빠져있는 명우를 바라보다 데스크에 있는 사서에게 다가간다.
生 計 無 策 타닥타닥, 컴퓨터에 무언가 입력하고 있던 사서가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듭니다.
사서"어서오세요. 찾으시는 책이 있으신가요?"
민현성멀찍이 앉아있는 명우를 손으로 가리키며,"형이 부탁해서 그러는데, 자주 읽던책이 뭔지 알 수 있을까요? 가져다달라고 해서요."
사서몸을 일으켜 고개를 쭉 빼고, 당신이 가리킨 방향을 바라본다."아~ 명우씨 손님이셨구나.""낯선 얼굴이길래 무슨 일인가 했어요." 입을 가리고 웃다가"워낙 자주 오시고, 다양한 책을 읽으시긴하는데... 잠깐, 그 책이 어디있더라..." 중얼거리며 주변을 뒤적이다가, 작은 탄성과 함께 앉아있던 테이블 옆에 놓인 북카트에서 책 한 권을 꺼내 건넨다."여기 있어요. 대여해가셨던 몇 안 되는 책이라 유독 기억에 남네요. 말씀하신게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민현성책을 받는다. "감사해요."책을 가지고 가다가, 서가에 기대 읽어본다.
▼ 마을 사람들이 자주 찾는 것인지, 표지가 헤진 낡은 책입니다.
▼ 아랍신화 서적인듯한데... 자주 펼쳐본 자국이 있는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민현성읽어본다면?
▼ 핸드아웃이 공개됩니다.
아랍 신화 서적
구울 (식시귀) [Ghiul]
--------------------------------------------------------
식시귀, 즉 시체를 먹는 마물 혹은 귀신이다. 아랍 전설에 나오는 사막 악마 “굴”에서 왔지만, 이제는 시체를 먹는 “사람”을 가리키는 통칭이기도 하다. 『천일야화 (Alf Laylah Wa Laylah)』에도 등장한 이름있는 마물. 여성 식시귀는 구알라(Ghulah)라고 한다.
고무 같은 피부에 발은 나귀와 발굽과 같고 허리는 굽어있다고 한다. 피와 시체의 냄새를 잘 맡는다. 시신을 먹기 때문에 좀비와 헷갈려 하지만, 둘은 완전히 다르다. 구울은 좀비와 다르게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인다. 힘 세고 빠르며, 두번째 공격을 맞으면 죽었다가도 살아난다.
인간의 살과 피를 먹고,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취하여 먹이를 유인한다. 사막에 불을 피워 여행가들을 현혹시켜 죽인 다음 잡아먹거나, 감쪽같이 주위 배경처럼 변하여 알아채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
원래는 인간이었던 사람이 구울이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어둠의 지식에 따르면 인간이 장기간에 걸쳐 구울로 변할 수도 있다고 하며, 시체를 섭취하여 구울이 되거나, 구울과 함께 생활하다 구울의 습성을 가지게 되거나, 좀비와 비슷하게 상처를 통해 감염된 후 구울화가 진행된다는 둥 설들이 다양하다.
구울은 쇠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쇠붙이로 죽이는 것이 효과적인데 반드시 손톱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태워버리는 것이 좋다. 구울의 조각, 특히 이빨이나 손톱, 발톱 등이 남으면 그것들이 날아들어 상처를 입고 그때문에 죽음에 이른다. 몸에 침투해 그대로 구울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민현성책을 덮곤 다시 사서에게 가져다준다."원하던 부분을 찾으셨대요.""제자리에 꽂아놓으려고 했는데, 위치를 잘 못찾겠어서."
사서"어머,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에요."
민현성"감사해요." 웃는다.
사서책을 받으며 그럼요, 제가 정리해둘게요. 하며 인사한다.
민현성서재에서 읽었던 것들이 떠오른다. 변이라는 말은 쉽게 쓰이지 않고, 시체를 먹는다는 말도 장난으로 쓰일 말은 아닐테다. 그 말이 신명우의 손으로 쓰였다면 더더욱.모르는 척 다가가 어깨를 짚는다. "책은 좀 읽으셨어요?"
신명우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책은 여전히 그 페이지에 머물러있다. 손으로 책을 가리고, 느리게 덮어버린다."...응, 재미있는데, 내 취향은 아니네.""읽은만한 책은 못 찾았어?"
민현성"무슨 책인데요?"
신명우"그냥. 소설책이야.""...오래전에 영화화 된다는 이야길 들었던 것 같은데, 못 보러 같네, 싶어서." 신경 쓰지 말라는 듯 자리에서 일어선다. 책을 근처에 있던 북카트 위에 올려둔다.
민현성카트위에 놓인 책 제목을 볼 수 있을까?
▼ 책을 살펴보면,
▼ 몇 달 전, 명우와 담소를 나눌 때 언급했던 소설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 당신의 기준으로요.
신명우그 책에 흥미가 있는 건가, 당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여기 대여도 가능해.""머물 동안 종종 와서 읽어도 좋고."
민현성"이 영화, 이제 캐스팅 시작했어요 형.""극장엔 걸리지도 않았고요.""그러니까... 못보러간건 아니죠."카트에 얹혀있는 책을 바라보다 지나간다."그리고 책은 며칠 전에도 읽어서 괜찮아요."
신명우"...그래.""언제라도 볼 수 있고." 지난 영화여도. 조용히 덧붙였다가. "보게 되면 감상 들려줘, 너 그런거 잘 하잖아.""재밋었거든. 같이 영화 보고, 그런 이야길 듣는 게."말을 멈추고 창 밖을 바라봤다가."조금 더 걷자.""날이 참 좋아. 어제 비가 그렇게 내렸던 게 거짓말인 것처럼."
민현성"날씨라는게 그렇죠.""당장 비가 내릴것처럼 하늘이 까매도, 어느순간 보면 개어있잖아요."도서관 밖으로 나선다."이 마을 밖으로 나가보신 적 있으세요?""처음 왔을 때 말고요. 지난 15년간 말예요."
신명우"종종 필요한 걸 밖에서 가져오기도 해야하니까."대답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건지, 모호한 답변이다."대체로 선이가 도와줘, 그런건."
민현성"직접 나간 적은 없단 말씀이군요.""그분은 나갈 수 있으셨고요.""그거면 됐어요."손을 내밀어 당신의 손목을 잡는다.36.5도의 체온이 그의 손바닥을 덥힌다. 천천히 스며들듯 손가락 끝이 손바닥 안쪽으로 기어들어가고,거슬러 오르듯 당신의 손가락 틈 사이로 파고든다.자신이 기억했던것과 조금 다르다. 조금 더 굵고, 조금 더 거칠다.피부 표면엔 마치 나무껍질같은 주름이 늘었다. 그것은 분명 시간의 흐름이 그에게 새겨놓은 흔적일테다.틈없이 맞물린 손에 힘을 준다."형, 있잖아요."고개를 숙여 당신의 어깨에 기댄다."...""아니에요."그리곤 별일 아니라는 듯 손을 놓곤 걷는다.마치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주로 호숫가를 걸으시겠죠?""아니면 진료소에 가거나요."
신명우잠시 걸음을 멈춘다. 금방 손 안을 빠져나가버린 감촉을 기억하듯 주먹을 쥐었다."...그래, 그러곤 음식점에서 장을 보고 돌아가곤 해. 식료품도 팔거든."천천히 다시 발을 내딛는다. 조용한 보폭이 겹친다."... ...""역시 낯설지 않네."
민현성"어떤게요?"
신명우“너랑 이렇게 나란히 걷는 거. 오랜만인데도.”
민현성"고작 열흘이니까요."
신명우그 말을 웃음으로 흘려낸다.“기억나? 네가 종종 청사 앞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잖아, 연락도 없이. 그렇게 같이 돌아가곤 했었지. 걸어서."당신의 말에도 그는 여전히, 이제는 흐릿해진 시절의 기억을 추억하듯 즐거워 보이는 어투다.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익숙하다고 하기엔 그에겐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어깨 옆에서 들리던 나긋한 목소리. 시원하다고 느끼는 저보다 살짝 낮은 체온, 손가락 사이를 단단히 휘감는, 골격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손.그토록 일상적이었던 일들도 이제는 그리웠던 추억이 되어버린지 오래다.“세월이 지나고 곰곰이 떠올려보니… 매번 건물 밖으로 나올 때마다 네가 서 있었던 골목의 그 자리가 자꾸 눈에 밟혔던 것 같아.”“밖에서 기다리지 말라고, 춥다고 그렇게 잔소리 해두고선… 혹시나 또 기다리고 있을까봐.” 그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날에는 보고싶다고, 기대하면서."그냥, 그런 생각을 했었어. 여기에 있을 동안, 꽤 자주.""계절이 바뀔 때마다."초봄의 바람이 귓가를 스친다. 비가 내린 뒤의 마을 공기는 여전히 쌀쌀하고, 물기를 머금고 있다.그 습기를 생명력으로 삼아 나무에서는 이파리가 돋아나고 있다. 그 뒤로, 머리 위에 올라와 있던 해가 점차 내려가고...
민현성그리고 그는 걸음을 멈춘다. 호수에 다다를 즈음 강 어귀에서. 그의 뒷편으론 다리가 보인다.
신명우이곳에 지내면서 시간의 흐름을 피부로 느끼는 것이 얼마만인가 싶다.
민현성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 그에겐 최근에 일어났던 일이다.당신이 과거로 치부하는 일이 그에겐 불과 한달전, 혹은 열흘 하고도 이틀, 삼일 전에 일어났던 일이다.길어지는 그림자를 바라보며 그는 어제의 일을 회상한다.그리고 오늘 아침 광장에서 있었던 일도.그는 이곳의 객이다.15년간 빼곡하게 흔적이 들어차버린 신명우의 인생의 객이 되었다.열흘 남짓이란 짧은 시간 안에.각별했던 사람으로."형. 있잖아요.""전 형이 왜 여기 있는지 알아요.""추측뿐이지만요. 하루안에 어쩌다 보니 많은걸 알게 되서요."방금 그 말마저 듣고나니 그는... 참을 수 없었다."형, 형이 제게 느끼는게 미련이에요, 사랑이에요?""계속 끼고 있던 반지를 빼고, 15년의 세월동안 그 때를 떠올렸노라 말하고...""즐거웠던 때를 말씀하시는 이유를 전 모르겠어요.""그래놓곤 돌아가라고 하잖아요."
신명우"... ...""못 돌아가, 나는.""그게 전부야. 너는 그래야만 하고, 나는 그러지 못하니까."한 쪽 손을 들어 얼굴을 문지른다. 엄지로 관자놀이를 꾹 누르고"...미안, 내가 너무 감성적이 됐나보다."
민현성팔을 뻗어 관자놀이를 누르는 손을 잡아 제쪽으로 당긴다.
신명우"네가 있는 동안은, 좋은 기억만 만들었으면 좋겠어. 현성아."
민현성"이미 안좋아요.""제가 어떻게 다른 사람이랑 사는 형을 보고 좋겠어요.""모르는 사이에 나이가 들고, 삶을 정리하려고 하는 연인을 보고 기분 좋아질 사람은 없어요."형,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그럼 뭐든지 할게요.""미련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빼곡히 채워진 15년의 세월동안 절 떠올린 이유는 사랑뿐이었다고...""말씀해주시면 안돼요?"
신명우제 손을 잡은 손 위에, 다른 손을 포갠다. 힘을 주지는 않았지만 의도하는 바는 명확하다.표정은 평온함을 잃은지 오래다. 소중했던, 소중한 이의 방문으로 시작된 작은 파문이어느새 커다란 파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담아뒀던 것들이 물결을 타고 일렁인다. 넘치는 것을 주체하기 어렵다."...그 말이, 너를 붙잡을까봐 겁이나.""나는 그러면 안돼. 그러기로 결심하고 많은 시간이 흘렀어, 성아. 그러니까." 포개고 있던 손에 힘을 준다."... ...이 이상 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미련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원망을 들어도, 책망해도... ...
민현성"..."눈을 감았다 뜨면 시야가 흐리다.눈가가 뜨겁다. 그가 느끼기엔."싫어요."분하다.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이제야 알게되서. 그렇게 당신에겐 긴, 자신에겐 짧은 시간동안 당신에게서 격리되었다는 사실이."혼자 마음대로 정한거잖아요.""왜 제가 그 말을 들어야하는데요?""절 사랑하시잖아요.""아직 형이 있던 그곳을 그리워하시잖아요.""제가 해결할수 있는데 왜 먼저 포기하시는거에요?"'배신자.' 그의 언성이 점점 높아진다.'당신이 나를 당신의 삶으로부터 분리한 그 순간부터 느꼈던 기묘한 감정의 이름.'오직 사랑뿐인 감정이 아니다. 물밑에서 이뤄지는 인내와 유예의 결과로 이뤄진 하나의 약속이었다. 그에게 그와 당신의 관계란.그가 당신의 감시범위에 기꺼이 들어간 순간, 당신이 그에게 예외가 된 순간들이 쌓여 이루어진 무언의 결속.파도가 지나간 자리처럼 언뜻 무결해보이나 파고들면 모래알갱이같은 요철이 남아있는...계약.사랑이란 바탕위에 무언의 계약이 쓰였고 그는 인내했다. 지난한 삶과 인간관계를. 그에겐 그리 가치있지 않았던 사회를.그 대가가 당신이라서."형이 뭐라도 상관 없어요."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머리가 지끈거린다.당신의 손을 떨치고 양 손으로 제 머리를 싸맨다."형도 제가 뭐든지 상관 없으니까 절 사랑한거 아니었어요?""그런데 왜 그 반대는 안될거라고 생각하시는건데요?""왜 제게 기회 한번을 주시지 않고 멋대로 결정하시냔말예요!"통렬한 배신의 감정이 이제서야 터져나온다. 평온을 가장하고 물밑에 흐르도록 두었던 것들.
신명우그 눈가에 흐르는 물기를 마주한다. 내쳐진 채로 아무것도 못하고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는다.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면, 당신에게 가까워진 참이다. 때로는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일 때가 있는데, 그가 그랬다.15년의 공백만큼 떨어져 추억 속에서 당신을 바라보던 그는 이제 팔을 단단히 당신의 몸에 둘렀다. 격양된 목소리와, 쏟아내는 감정들을 모두 감내하며 단단히 품에 안는다.손을 올려 당신의 머리카락을 만진다. 도닥인다. 어깨가 젖어드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포기하지 않았어. 10년이 넘도록." 실제로 그는 몰두했다. 돌아가기 위해. 시간을 보는 것도 잊고."그렇지만... ..." 돌아가지 못했다. 찾지 못했으니까."...네 애정이 변할 거라는 의심 때문에 피했던 게 아니야.""그렇게는... 살아갈 수 없었어, 나는."말을 멈추었다가, 고개를 푹 숙인다.이 순간 그는 죄인이 된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온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집'을 떠나기 전, 당신과 했던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했으니까.의식하지 않아도 맞춰지는 발걸음. 그들의 관계는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익숙함 때문에, 이를 간과했다. 처음엔 살아 돌아가기 위해, 그 다음엔... 각오했던 일인데도 입 안이 쓰다."...그가 끝내주기로했어. 그런 약속이었어.""...성아... ..."
민현성여전히 당신의 어깨에 기대 눈물만 흘리고 있다. 손이 겨우 당신의 옷자락을 잡는다.
신명우"그럼에도 나는 너를..."그럼에도 가장 하고 싶은 말은, 해주고 싶은 말만큼은 삼킨다. 그의 안에서, 영화는 막을 향해 달려가고있다. 곧 엔딩이다....그리고 마주한 삶의 끝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잔인해질 수 밖에 없다.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말은 도무지 뱉을 수 없다.이미 숱한 세월을 지내며 나아지는 것을 기대하고, 실망하며 체념에 이르렀기에. 그 감정을 당신이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게 그의 결심이다."...이만 돌아가자, 지쳤을텐데."
민현성다른 손마저 들어 당신의 등을 끌어안는다.꼬박 열흘분의 감정이다. 그가 갈무리해온것은.열흘분의 사랑과,열흘분의 그리움,열흘분의 슬픔과,열흘분의 걱정.열흘분의 애틋함.그리고 열흘하고도 하루분의 배신감,열흘하고도 하루분의 공허함.눈을 감는다.
신명우저 멀리 벌써 석양이 지고 있다.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는 하루가 또 저물고 있다.조급함, 미안함, 죄책감, 그리고... ... 온갖 감정이 섞여 일렁인다.몸에 두른 팔에 힘이 들어간다. 멎지 않는 떨림을 몸으로 받아낸다.
민현성겨우 나직하게 읊조린다. "형. 그래도 제 곁에 있어요."겨우 토해낼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다.삶에 있어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이성을 배반하고 흘러나가는 것을 다시 담을 수 없다.흘러가는 대로 두고, 그는 의식을 잃는다.
生 計 無 策 그렇게 당신은 암흑 속으로 빠져듭니다
生 計 無 策 몸을 감싸고 있는 온기만큼은
生 計 無 策 포근했습니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 <정신력> 판정
민현성🎲CC<=88 정신력 (1D100<=8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깊은 물속.
生 計 無 策 태고와 같은 어둠 속에서 잔상이 물결칩니다.
生 計 無 策 당신이 누워있는 침대 곁의 바닥에 누군가가 앉아있습니다.
生 計 無 策 무릎을 꿇은 자세로 기척을 죽인 채 그 자리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아, 이건…
生 計 無 策
그 때의 꿈일겁니다.
生 計 無 策 흐릿한 의식 속에서 당신은 꿈을 꿉니다.
生 計 無 策 하루가 끝난 밤, 침대 옆에 앉은 연인이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날의 꿈을.
기억의 잔상?“...이렇게 눈이 다 짓물러선… …”
生 計 無 策 따뜻한 손끝이 이마에 닿고, 머리카락을 쓸어 넘깁니다.
生 計 無 策 이따금 멈추기도 하고, 조심스레 다시 이어지기도 하며 온기를 남깁니다.
生 計 無 策 그 손길에는 무언가 말로 다하지 못한 것이 실려 있습니다.
기억의 잔상?“너에게 잔인한 일을 했다고 생각해.”“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까… 오랜시간 고민해봤지만 그것만큼은 모르겠다.”
“네가 찾아와준 날, 비로소 만전히 마무리할 수 있는 때가 왔구나 느꼈어.”“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네가 괜찮다는 확신을 얻고, 그렇게 잘…”"그런데,"“그런데 막상 네 곁에 있으니까,”
生 計 無 策 서서히 멈춘 손이 이마 옆 베개 자락으로 옮겨갑니다. 아주 천천히.
生 計 無 策 그리고 곧, 그 위로 무게가 가볍고 조심스럽게 내려앉습니다.
生 計 無 策 귓가 근처에선 파도소리를 닮은 느릿한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生 計 無 策 미처 갈무리하지 못한 부드러운 머리칼이 볼을 간지럽힙니다.
生 計 無 策 억눌린 목소리가 새어나옵니다.
기억의 잔상?“여유가 없어. 내게 남은 시간이 짧게만 느껴져.”“그게… 곤란해.”“네게 더이상 모질고 싶지 않아, ...싶지 않아져, 성아. …”“ …해…”
生 計 無 策 꿈 속의 환청인지, 얼핏 들려온 먹먹한 속삼임을 끝으로
生 計 無 策
의식은 다시 가라앉습니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그리고 다시 의식이 천천히 수면 위로 떠오르면,
生 計 無 策 보이는 것은 낯익은 방의 천장입니다.
生 計 無 策 몸은 여전히 무겁고, 팔다리는 이불 속 어딘가에 엉켜있습니다.
민현성눈을 뜬다. 잠결에 분명...
生 計 無 策 베개 끝엔 머리카락 한 올이 걸쳐 있고, 그 옆에는 식지 않은 머리맡의 잔열이 남아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금방까지 누군가 곁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민현성손을 뻗어 그 위를 매만져본다. 따듯하다."형..."사막을 거닌것 마냥 늘어지는 몸을 겨우 일으킨다. 빠져나갈 수 없는 유사에 갇힌 것 같은 팔다리를 빼고 자리에서 일어난다.문을 열곤 방 밖으로 나선다. 걸음은 느리나 방향성은 확실하다.1층으로 내려가면 인기척이 느껴질까?
生 計 無 策
집에는 적막이 감돌고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창 밖으로 보이는 마을에는 어둠이 가득합니다.
生 計 無 策 이선과 명우도 일찍 잠에 든걸지도 몰라요.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그런데 그 어둠을 계속해서 쳐다보고 있으면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生 計 無 策
번화한 마을이 아니니, 밤이 되면 어두운 것은 당연하지만…
生 計 無 策 이건 정도가 심하지 않나요?
生 計 無 策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도 달은 보이지 않고, 가로등 빛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 <이성> 판정
민현성🎲CC<=88 이성 (1D100<=8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1 > 81 > 보통 성공
▼ 이성 차감 없음
민현성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본다.어두운 길은 핸드폰 등을 켜 밝힌다.
生 計 無 策 문을 열고 밖으로 향하면,
生 計 無 策
세상은 온통 새카만 어둠에 잡아먹혀있습니다.
生 計 無 策 하늘을 바라보거나 땅을 내려보아도 같아요.
生 計 無 策 무엇하나 분간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걸어온 길도, 둘러봤던 건물들도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아요.
生 計 無 策 보통 이렇게 어둡다면, 별은 잘 보이는게 아니던가요?
生 計 無 策 어둠 속에 있으면 눈이 적응을 하기 마련이고요.
生 計 無 策 당신이 알고 있는 상식과 다르게,
生 計 無 策 이곳에선 휴대폰의 불빛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민현성마을 한 쪽에 천이 있던걸 떠올린다. 물이 흐르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까?
生 計 無 策 물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生 計 無 策 애초에, 물이 출렁이는 소리를 듣기엔 명우와 이선의 집과 떨어져있었으니까요.
生 計 無 策 가까이 가보지 않는 이상 분간해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민현성지리를 익히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을의 구조도 그리 복잡하지 않아 어느정도는 기억한다.앞으로 걸어나가다보면 광장이, 그리고 옆으로 꺾으면 다리가 있었다.일단 앞으로 걷는다. 칠흑같이 어둡다한들 멈춰서 있어서 될 건 없으니까.
生 計 無 策 작은 마을이니 방향만 잘 기억한다면, 원하는 곳에 도달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生 計 無 策 그렇게 밖으로 발을 내딛어 걷기 시작합니다.
生 計 無 策 등 뒤에 있던 집이 사라지고 나면, 인지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사라집니다.
生 計 無 策 그저 무한한 공간을 마구 걸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민현성이만하면 어디쯤일까, 가늠도 되지 않는다. 늦은 밤, 소리도 들리지 않아 오감이 차단된 가운데...마을 밖과 마을을 잇는 다리로 갈 수 있을까?
生 計 無 策 의지할 수 있는 것은 기억뿐.
生 計 無 策 머릿속으로 지도를 그려내며 걷습니다.
生 計 無 策 걷고, 또 걸어요.
生 計 無 策 하지만 여전히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生 計 無 策 느껴지는 것도.
生 計 無 策 땅을 딛고 서있다는 감각마저도.
生 計 無 策 불현듯 길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 <이성> 판정
민현성🎲CC<=88 이성 (1D100<=8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어려운 성공
▼ 이성 차감 없음.
生 計 無 策 그때,
生 計 無 策 갑자기 머리맡에 가로등이 켜집니다.
生 計 無 策 주변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生 計 無 策 그리고 저 멀리서 불빛이 일렁입니다.
生 計 無 策 "민현성씨"
生 計 無 策 누군가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生 計 無 策 자세히보면, 전등을 들고 있는 이선이 당신에게 천천히 걸어오고 있습니다.
이선“갑자기 집에서 없어져서 놀랐어요.”“잠자리가 불편하셨나요? 아니면…”그의 몸이 향해있던 방향을 바라본다. 저 멀리.“벌써 돌아가실 생각이신가요.”
“아침에 출발하셔도 됐을텐데요. 차편을 알아봐드릴게요.”
민현성"형이 없이 돌아갈 생각은 없어요.""그냥 나가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바깥에선 마을이 어떻게 보이는지."
이선고개를 끄덕이고"그런 거라면 낮에 가보시는게 나을거예요.""이 근방은, 아시잖아요. 시가지가 아니라 밤에는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인답니다.""전력을 아껴야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으니 가로등의 불빛을 켜둘 필요도 없고요."
민현성"폐를 끼쳐서 죄송해요. 그렇지만 지금 보고 싶어요.""다리까지만 다녀올게요.""답답하기도 해서요."
이선고민하듯 고개를 기울인다."그렇게 서두르는 이유가 있나요?"
민현성"...""알고계시잖아요.""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이선가만히 당신을 응시하다가 태연하게 미소 짓는다."해가 뜨려면 아직 멀었어요."
민현성"알아요.""그래도 순식간에 지나갈 시간이라 생각해요.""당신도 그렇게 느끼지 않으셨나요?""15년이 빠르다고.""그에 비해 제겐 고작 며칠이 주어졌죠. 이 시간은 정말 쏜살같아요.""그러니까 길을 열어주세요. 당신이 불을 켰듯."
이선"...짧다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죠.""세월이란 그런 거 아니겠어요. 꼭 내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느낄거예요."손에 들고 있던 등불을 당신에게 건넨다."당신의 의지가 그러하다면, 근처까지 함께 갈게요. 기다리겠습니다.""숲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외지인이 홀로 다니기에는 위험해요. 길을 잃기 십상이고요."
민현성말 없이 당신을 바라보다 웃는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등불을 건네받곤 다리 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生 計 無 策 이선이 당신의 뒤를 따릅니다.
生 計 無 策 전과는 달리, 빛에 의지하니 주변 풍경이 어렴풋하게 보입니다.
生 計 無 策 다리로 가는 길도 분명히요.
이선"...다만,""당신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더라도 보고나서는 바로 돌아가야해요.""그이가 걱정하고 있을 거예요."
민현성걸음을 멈추고 당신을 돌아본다."알아요.""그렇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란것도 알고요."다시 몸을 돌린다.'여긴 당신이 만든 관이니까.'다시 걷기 시작한다."정말 다리만 보고 돌아갈거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生 計 無 策 저 멀리 마을외곽을 둘러싼 숲이 보입니다.
生 計 無 策 나무와 풀이 빼곡합니다.
生 計 無 策 사람들이 제법 오고가는 오솔길도 있어 보입니다만, 이선의 말대로 길을 잃기 좋아보입니다.
生 計 無 策 그 옆으로, 이 마을을 올 때 건너온 다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선"저는 여기서 기다릴게요. 끝까지 안내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민현성"왜 같이 가시지 않고서.""혼자 있기엔 너무 어둡잖아요."
이선"당신이 그걸 바라지 않는 것 같아서요.""...날 방해꾼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나요?"
민현성말없이 웃는다.침묵이 길다. 한참뒤에야 입을 연다."그럴리가요."그 말을 끝으로 다리를 건너간다.'못나오는군.'
이선"그리고 당신은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도 아니죠." 그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린다.
生 計 無 策 다리는 흐르는 강이 있는 언덕 위에 지어져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나무로 되어있지만 튼튼합니다.
生 計 無 策 강의 폭이 좁지 않은 덕분에 금방 저 앞에 다리의 끝이 보입니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다리를 다 건넜다고 생각하는 순간,
生 計 無 策 눈 앞에 있는 것은 마을입니다.
민현성'그리고 나도 여기서 나가지 못한다.'
生 計 無 策 왔던 길을 돌아보면, 저 멀리 마을의 바깥 풍경이 보입니다.
生 計 無 策 이곳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 <이성> 판정
민현성🎲CC<=88 이성 (1D100<=8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5 > 95 > 실패
▼ 이성 1d4 차감
민현성🎲1d4 (1D4) > 4
system [ 민현성 ] 이성 : 88 → 84
민현성아직도 이선은 있는가?
▼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 아직 막아 서거나, 말을 걸려는 기미는 보이지 않네요.
▼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당신을 향한 그의 푸른 눈동자가
▼ 관찰, 용인... ... 묵과.
▼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요.
민현성그리고 그는 이 시선이 제법 익숙하다.아니, 그가 익숙한 것은 이것에 다른 감정이 섞여있다.이 시선은 익숙했다.한걸음 다가간다. "절 알고 계신가요?"
이선"오셨나요.""그이가 당신 이야기를 많이 했거든요."
민현성"그런 의미 말고.""알고계신 것 같은데." 지척에 서 목을 모로 꺾곤 눈을 마주친다.
이선눈을 피하지 않는다. 슬며시 웃는다."그이에게 말하진 않았어요.""당신을 이곳에 데려오기 전까진 나도 몰랐고요.""...알아차리는 데에도 조금 시간이 걸렸죠. 당신들이, 내게 그리 가까운 존재는 아니라서요.""불편하신가요?"
민현성눈을 가늘게 뜬다. 웃고는 있지만 석연치 않은 기색이다."아뇨.""당신이 아는건 상관없어서."
이선"...당신, 그를 정말 아끼네요."
민현성"사랑하니까요."다시 몸을 바로세운다.
이선그 말에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렸을까, 다리를 등지며 몸을 천천히 튼다. 고개를 돌려 당신에게 눈짓했다."이만 돌아가죠."
민현성"...좋아요."
生 計 無 策 두 사람은 집을 향해 걷기 시작합니다.
이선"있죠,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민현성"말씀하세요."
이선"그이의 어떤 점을 사랑하게 됐나요?" 슬며시 튼 고개. 입꼬리가 미미하게 올라가 있으나 여전히 탐색의 시선이다.
민현성"사랑에 이유는 없어요. 스며들듯 시작해서 그 다음 사랑할 이유를 찾는다면 모를까.""그래도 물으신다면, 그냥 형이라서 좋았어요."
이선"그렇군요." 고개를 돌린다."그렇다면 당신은 그가 변해도 그를 여전히 긍정하겠네요.""... ..."
민현성"당연한걸 물어보시네요."
이선"그이의 뜻을 당신이 이해할 수 있을지 난 잘 모르겠어요."
민현성"이해하지 않을거에요.""혼자서 한 결정같은건."
이선"...그를 너무 원망하지 말아요.""제가 두 분의 관계에 끼어들 입장은 못 되지만,""그이는...""인간다웠을뿐이니까."
민현성"형을 안다는 듯 말하지 마세요."
이선"당신과 함께한 시간보다 나와 함께한 시간이 더 길더라도요?"
민현성"15년쯤이야 앞으로 살 날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죠.""그리고, 알고 있는 세월이 길었다 해도...""사랑하지 않으시잖아요.""일방적인 감정은 생겼을진 모르겠지만.""갈까요?""형이 걱정하시겠어요."
이선묘한 웃음이 흐른다."나도 그이를 아껴요. 당신과는 다르겠지만...""인간이 인간으로서 죽는 것.""그게 어떤 의미일지 고민해봐요."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곧, 저 멀리 집이 보입니다.
生 計 無 策 그런데, 어쩐지 집 앞이 요란스럽습니다.
生 計 無 策 열린 문에서 새어나오는 빛에 의지해 간신히 형태를 분간해 내면,
生 計 無 策 두세명의 인간이 서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더 가까이 가보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문 앞에는 당황한 표정의 명우가 서 있고,
生 計 無 策 마을 사람 한 명이 상처입은 사람을 부축하고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뚝, 뚝.
生 計 無 策 붉은 액체가 떨어져 현관을 적시고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불빛을 발견한 마을 사람이 돌아보며 소리칩니다.
마을 사람"소티스!""마을 어귀에서 알 수 없는 산짐승에게 공격받아서 다쳤어!""어떻게, 지금 도와줄 수 없는가?"
민현성이선에게 등불을 건네곤 한발짝 떨어진다.그리곤 피가 흘러내리는 환부를 기묘한 표정으로 바라본다.'걸어선 나갈 수 없는 마을을 침입했다...'
이선"잠깐, 볼게." 등불을 건네 받고 환자에게 다가간다.옷을 들어내고, 등불을 가까이 해 상처를 살펴본다.
▼ 환부를 살펴본다면, <지능> 판정
민현성🎲CC<=60 지능(아이디어)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 > 1 > 대성공
이선"...들개에 물린 것 같아. 처치는 진료소로 가서 해야겠어요."
▼ 그의 말대로, 환부는 무언가에게 물어뜯긴 자국입니다.
▼ ...
▼ 그러나 당신은 문득 알아차립니다.
▼ 들개의 이빨자국과는 다르다는 사실을요.
▼ -다음 판정 시 대성공 보너스
신명우“이선아.” 초조한 시선으로 이선을 바라보다가, 입술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꾹 다문다.
이선시선을 마주한다. 긴박한 상황임에도 침착하고, 담담하다."나중에 이야기해." 주민의 반대편에서 환자의 팔을 목에 감고 부축한다."두 사람에게는 여기 뒷처리를 부탁할게요."
生 計 無 策 그 말을 끝으로, 세 인영이 진료소 방향으로 사라집니다.
生 計 無 策 현관은 누군가의 피로 흥건합니다.
민현성진료소로 향하는 뒷모습을 보다 명우를 바라본다."왜 그렇게 당황하셨어요?"
신명우"...놀라서 그래.""걱정되기도 하고. 여태껏 살면서 이런 일은 없었으니까..." 말 없이 피를 바라보다가, 주방쪽으로 몸을 튼다."닦을만한 걸 가져올게."
민현성"다녀오세요."떨어진 피는 진짜인가?발로 핏자국을 밟아 쭉 당겨본다.
▼ 끈적한 액체가 당신의 신발을 따라 붉은 궤적을 남깁니다.
▼ 옅은 쇠 냄새가 풍깁니다.
▼ 익히 봐왔던 것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민현성번진 핏자국을 보며 기다리던 차, 인기척이 느껴지면 입을 연다."처음 일어났던 일이라고 해도 너무...""놀라셨잖아요."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손을 뻗는다."주세요. 제가 치울게요.""쉬시는게 좋겠어요."
신명우"괜찮아." 단호한 대답 뒤에 바닥의 피를 닦아낸다."...그래, 그렇네.""근처에 숲이 많으니 산짐승이 있는건 이상한 일도 아닌데." 슬며시 현성을 올려다본다. 일전보다는 침착함을 찾은 얼굴이다. 그래보인다."그냥, 일어나보니 너도 사라졌고...""그래서 걱정이 돼서 그랬나봐."
민현성"아무일도 없었어요.""있잖아요, 형.""인간인게 중요한가요?"
신명우액체를 머금고 무거워진 천을 들어올린다. 아직 자국이 남아있지만 이 정도면 말끔해보인다."갑작스럽네.""이선이가 무슨 말 했어?"
민현성"그게 중요한가요?"흔적을 남기고 지워진 핏자국을 본다.얼마나 남은지 알 수 없지만,이대로 시간이 흐르도록 두면, 옆의 그도이마만큼의 흔적을 남기고 사라질테다.자신에게 남은 흔적은 보다 깊고 진하겠지만."말해줘요. 인간인게 중요한가요?"
신명우"...중요하지않지." 표정에 일그러짐이 스쳤다 사라진다. 천을 들고있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붉은 자국이 손에 물든다."중요한 건 내가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가.""그거뿐이야."
민현성"알았어요.""...잘래요.""형도 주무세요."
신명우"...그래.""다음에 나가고 싶어지면 꼭 깨우고."작게 웃습니다.2층으로 올라가는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슬며시 입을 뗀다."현성아,"
민현성난간을 잡고 당신을 바라본다."부르셨나요?"
신명우"너무... ...""아니다.""잘자. 좋은 꿈 꾸고."
민현성"안녕히주무세요."그대로 2층으로 올라간다.
生 計 無 策 돌아온 방.
生 計 無 策 당신은 다시 침대에 몸을 뉘입니다.
生 計 無 策 잠깐 사이 너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生 計 無 策 피곤할거예요.
生 計 無 策 눈을 감도록 합시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창 밖에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生 計 無 策 어제 마주했던 어둠이 무색하게,
生 計 無 策 따스하고 밝은 빛이 유리창을 넘어
生 計 無 策 당신 근처를 비추고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집 안은 조용하고, 인기척 하나 없습니다.
生 計 無 策 의문에 거실로 나와보면,
生 計 無 策 식탁 위에 간단한 아침 식사와 함께 메모 한 장이 남아있네요.
식탁 위 메모------------------------------------------------------------
이선이가 신경쓰여서 진료소에 가 있을게.
아침 거르지 말고.
-------------------------------------------------------------
민현성메모 위를 손 끝으로 더듬는다.손을 떼곤 식탁 위를 바라본다.돌아서려다가,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한다.
生 計 無 策 오늘의 메뉴는!
生 計 無 策 토스트와 계란후라이, 베이컨이네요. 사이드로는 감자샐러드 두스쿱이 있습니다.
민현성감자 샐러드를 가득 떠 토스트 사이에 바르고 그 위에 베이컨을 얹는다. 마지막으로 계란을 얹고, 남은 토스트를 얹는다.쏟아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먹는다.중간에 포크나 스푼으로 남은 재료들을 입에 넣고, 씹는다.짭쪼름한 베이컨과 부드러운 감자샐러드의 맛이 조화를 이룬다. 둘 사이 계란후라이 특유의 담백한 맛도 스민다. 여러 재료를 쌓은 만큼 식감또한 다채롭다. 토스트의 바삭한 식감, 베이컨의 쫄깃함, 감자샐러드는 부드럽지만 속재료가 아삭거린다.부스러기 하나 없이 접시들을 전부 비우고, 정리해 싱크대에 집어넣는다.수세미와 세제 위치를 확인하고 꺼내 설거지를 시작한다.적막 가운데에 접시와 그릇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건조대에 접시를 전부 올려두곤 화장실에 들러 세수와 양치를 끝마치곤 나갈준비를 한다....그러다 문득 둘이 없는 지금이라면...2층으로 다시 올라간다.명우와 이선의 방으로 향한다. 방문 앞에 잠시 머물다, 문고리를 잡아 돌리고 들어간다.
生 計 無 策 문은 부드럽게 열립니다.
生 計 無 策 방 안은 전에 잠깐 둘러봤을 때와 같은 구조입니다.
生 計 無 策 킹 사이즈 침대와 협탁, 벽장과 창문이 있습니다.
민현성협탁을 살펴본다.
▼ 수면등이 올려져있는 서랍이 있는 협탁입니다.
민현성서랍을 열어본다.
▼ 쓰지 않은 가죽 수첩이나, 라이터, 줄자나 맥가이버 칼과 같은 잡동사니가 보입니다.
▼ <관찰력> 판정
민현성🎲CC<=45 관찰력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실패🎲CC(+1)<=45 관찰력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1] > 89, 89 > 89 > 실패
▼ ...
▼ 당신이 아는 그 답지 않게, 정리되지 않은 서랍입니다.
▼ 이선의 소지품들인걸까요?
민현성여기도 중요하겠지만...찾고 싶은게 있다. 벽장을 열어본다.
生 計 無 策 역시 전에 봤던 그대로입니다.
生 計 無 策 한쪽은 이선, 한쪽은 명우의 옷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민현성명우의 옷가지쪽을 뒤져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까? 이를테면 반지같은..
生 計 無 策 걸려있는 외투의 주머니 속, 서랍장 안의 옷들까지.
生 計 無 策 전부 살펴보았지만 발견하지 못햇습니다.
生 計 無 策 다만, 마지막으로 손을 넣어본 외투 안주머니에서
生 計 無 策 아주 작은 열쇠 하나를 발견합니다.
민현성손에 놓인 열쇠를 바라보다 주머니에 넣는다.그리고 다시 협탁으로. 서랍을 살펴본다.
▼ <관찰력> 판정
민현성🎲CC<=45 관찰력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보통 성공
▼ 잡동사니 더미에서 무언가의 열쇠 꾸러미를 찾습니다.
▼ 어딘가의 스페어 키 같네요.
▼ 열쇠 두 개가 하나의 고리로 묶여있으며 크기는 서로 다릅니다.
민현성이것도 챙긴다.
민현성열쇠 a - 명우의 것. 작은 열쇠.열쇠 b - 이선의 것으로 추정.
민현성침대나 창문은... '뭘 놓기엔 공개적인 곳이다.'방을 나서 작은방으로 향한다.
生 計 無 策 어두운 방입니다. 공간에는 은은한 파도소리가 울리고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한쪽 벽면에 대형 스크린이 걸려있으며, 중앙에는 폭신해보이는 가죽제 리클라이너 체어 두 개가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生 計 無 策 그 옆에는 영화 DVD들이 꽂혀있는 진열장과, 스크린을 향해 빛을 비추는 프로젝터, 그리고 작은 협탁형 서랍장이 위치합니다.
민현성손으로 벽을 더듬어 불을 켤 스위치를 찾아본다.
生 計 無 策 출입문 옆 벽에서 스위치를 찾았습니다. 공간이 밝아집니다.
민현성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간다.
生 計 無 策 문이 닫힙니다.
生 計 無 策 방 안에 홀로 서있습니다.
민현성주변을 살펴보지 않고 협탁 서랍을 열어본다.
▼ 협탁 대용으로 쓸 수 있는 낮은 서랍장입니다.
▼ 위에는 디비디 플레이어가 놓여있고, 서랍은 두 칸 있습니다.
▼ 첫번째 칸을 열어보면, 프로젝터를 작동할 수 있는 검은색 리모콘이 있습니다.
▼ 두번째 칸은 잠겼는지 열리지 않습니다.
민현성안방에서 찾은 작은 열쇠로 서랍을 열 수 있을까?
▼ 가능합니다.
민현성열어본다.
▼ 백색의 편지봉투와 반지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민현성편지와 반지를 들어 바라본다. 그리고 그제서야 주변을 돌아본다.파도소리가 이는 공간.가만히 서있노라면 마치 고향에 돌아온듯한...편지봉투를 열면 안엔 뭐가 들어있을까?
▼
봉투를 열어보면 안에는 편지지 한 장이 나옵니다.
민현성펴서 읽어본다.
▼ 반듯한 글씨체로 무언가 써져 있습니다.
???현성에게,
나는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
너는, 잘 있겠지. 그랬으면 좋겠다.
여긴 평화롭고, 조용해.
소음도, 사건도 거의 없고. 갈등이나 위협도 없어.
어떤 날은 아침부터 해가 지는 순간까지 어제와 똑같은 하루를 보내곤 해.
처음엔 낯설었는데, 이제는 그냥 그렇다. 크게 나쁘지 않아.
⋮⋮
며칠 전에는 작은 방 하나를 정리해서 홈시어터처럼 만들었어. 네 집에 있던 걸 흉내내봤는데, 꾸미다보니 조금 거창해졌을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자주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 이선이에게 부탁해서 영화 몇 편을 구했어. 전에 봤던 것들 말이야. 혼자 보니 느낌은 조금 다르더라.
⋮⋮
...써 10년 째야.
네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아. 목소리도, 나를 바라보던 표정도.
너는 나를 원망하고 있을까. 네가 찾아오는 상상을 자주 해.
나를 탓하는 말을 듣는 것도. 완전히 잊어 버린 모습을 마주하는 것도.
무엇이든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래서 오히려, 흐릿한 기억만 남았다는 게 다행이라고 느껴져.
⋮⋮
오래 일해오는 동안 죽음을 보는 일은 일상이 되었어. 피해자도, 가해자도, 동료도. 다들 비슷한 식으로 떠나고, 나는 그걸 지켜보는 사람이었지.
그래서 언젠가 내 차례가 오면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 준비나 각오는 오래전에 끝났다고 믿었는데...
때가 오니...
⋮⋮
...살고싶다는 막연한 의지였어.
그때는 단순했지. 돌아가고 싶었던 모양이야. 내가 살아왔던 곳으로, 네가 있는 곳으로.
⋮⋮
...만 끝내 찾지 못했어.
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받아들이는 데는 그보다 더 걸릴 것 같아.
결국 남은 건...
⋮
▼ 순간, 시야가 흐릿해집니다.
▼ 종이 위에 안개가 낀 것 마냥 글자를 분간 할 수 없습니다.
▼ 눈을 비벼보아도 그대로입니다. 당신의 문제라기 보다는…
▼
종이와 당신 사이에 막이 한꺼풀 있는 듯한 이질감입니다.
▼ 글이 완전히 흩어지기 직전,
▼ 마지막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
사람...이성 하나 없어지면... 남는지, ... ...왔거든.
⋮
...마지...까지 지켜야할 방식이었....
⋮⋮
이 편... ... 닿을 일은 ...지만...
그... ... 아,
⋮⋮
...랑해.
정말 많이, 오래도록.
▼ 그 문장을 끝으로, 손 안에는 남습니다.
▼ 고심하며 지운 흔적들이나, 손목에 눌려 약간 접힌 자국만이 남아 있습니다.
민현성마치 그 흔적이 글씨라도 되는 것 처럼 계속해서 읽고, 또 읽는다. 글이 날아간 백지는 그에게 아무 내용도 전달하지 않는다 해도.반지를 가운데에 두고 편지를 접는다. 그리곤 주머니에 넣는다.진열장을 살펴본다.
▼ 영화 블루레이나 DVD가 듬성듬성 채워져있습니다.
▼ 순서는… 제법 엉망입니다.
▼ <지능> 판정
민현성🎲CC<=60 지능(아이디어)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실패(행운 깎아서 실패 > 성공으로 바꿉니다)
system [ 민현성 ] 행운 : 60 → 52
▼ 성공.
▼ 왼쪽 최상단의 꽂힌 영화의 제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 기억하고 있나요?
▼ 명우와 처음으로 함께 본 영화입니다.
▼ 대각선으로 시선을 옮기다보면…
▼ 낯익은 제목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옵니다.
▼ 무슨 순서였는지, 당신이라면 알 수 있습니다.
▼ ...
▼ 가장 아래 줄에 위치한 영화들은 당신 기억에는 없는 것이지만요.
민현성제목을 훑어보다 못박힌듯 자리에 선다.제목을 바라보면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망각은 그에게 주어진 축복이 아니므로.나누었던 대화나 기대면 느껴졌던 옅은 담배향과 체향이.웃을때 울렸던 옅은 떨림과 손에 느껴졌던 체온이.이 장식장의 윗줄은 민현성과의 몇년. 아랫줄은 이 마을에서의 15년.시간의 총량은 지엄하다.현성은 방금 봤던 편지의 내용을 떠올린다. 이제는 흐려졌다던 자신의 표정과 행동.그에겐 마치 회색 노이즈가 가득 낀 어렴풋한 회상으로밖에 돌이킬 수 없는 그와 자신의 추억.그는 아마 신명우가 윗줄의 영화들을 볼 때엔 자신을 떠올렸을것이라 짐작한다.아마 이것을 처음 만들 때만 해도 그랬을테다.그러나 아랫줄에 빼곡하게 차있는, 자신으로선 본적도 없는 영화들을 보는 동안에...그는 자신을 떠올렸을까?진열장에선 힘없이 손이 떨어진다.이선이 한 이야기를 떠올린다.그리고 명우 본인이 했던 말도.어쩌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이미 삶을 끝마칠 준비를 한 사람에 대한 월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파편적으로나마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걸로 자신은 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결정을 납득할 수 없지만 그냥 그대로, 원하는대로 두는것이.인간이 아닌 자신이 인간인 명우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이해가 아닐까.주머니에서 느껴지는, 아마 다신 느껴지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작은 무게가 그의 어깨를 짓누른다.작은방을 나간다. 자신의 집과 다름없다고 생각했던 파도소리가 머릿속을 뒤흔드는 느낌이다.
生 計 無 策 방을 나와 문을 닫으면
生 計 無 策 귀를 울리던 파도소리도 멎습니다.
민현성"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형도 내 삶에 그렇게 들어왔으니까."눈을 감고선 감정을 삼킨다.계단을 내려가 집을 나선다.
生 計 無 策 날이 좋습니다.
生 計 無 策 하늘은 맑고 푸르고, 구름이 그 위를 느긋하게 유영합니다.
민현성어젯밤 깔렸던 어둠이 거짓말같다. 별하나 보이지 않던 하늘이 화창하다.하늘을 바라보다 진료소로 향한다.
生 計 無 策
단층으로 구성되어있는 작은 건물입니다.
生 計 無 策 들어가기 전 입구 옆에는 운영 시간을 안내하는 팻말이 있네요.
生 計 無 策 낮까지만 문을 열어둔다고 합니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진료소에 들어가려고 하면, 큰 대화소리가 진료소 밖까지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민현성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본다.
▼ 꼭 두 사람이 말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선과 명우의 목소리입니다.
이선“갑자기 왜 그래?”
신명우“갑자기 왜 그러냐고 묻고 싶은건 내 쪽이야. 상의도 없이 그애는 왜 끌어들인거야.”
이선“그거야 바깥의 일이니까 나도 모르지. 하지만 당신이 좋아할 줄 알았어. ""각별한 사람이라면서. …그렇게나 보고싶어했잖아.”
신명우“보고싶었어. 그렇지만 그건 내가, 나 혼자 인내해야 할 문제지.”“지금까지 내가 그런게 필요하다고 한 적 있어? 왜 이런 짓을 해.”“왜…”
이선“알았으니까, 진정해.”
신명우“선아, 나는 네가… 정리할 시간을 내어준 것도, 그동안 곁을 지켜준 것도 모두 고맙게 생각해.”“하지만 이 이상 난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아.”“충분했어. 아니, 오히려 과분했지.”
이선“...곤란하네, 정말."“마지막으로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잖아. 이런걸 원했던 게 아니었어?”"세상만사 다 원하는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라면서."
신명우“이런 방식을 뜻했던 게 아냐!”“어젯밤 일은 명백하게 부자연스러운 일이었어.”“그 애를 만나니까 내가, 내가 자꾸…”“...애초부터 이러지 말았어야 했던걸지도 모르겠다. 모든게… …”
이선"알았어. 알겠다고.”“내가 물리게 한거야? 당신 잘못인데.”“언제든지 끝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창고에 있는 키를 가지고 호수로 가. 방법은 알려줬잖아.”
신명우“...”"현성이는 어떻게 할 거야."
이선“내가 알아서 해.""어차피 다 끝나면 당신이 신경 쓸 것도 아니지.”
신명우“선아…!” 짧게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그래. 왜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만두자."
生 計 無 策 그리고 당신이 서있는 문 방향을 향해 커지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민현성누군가 나오는군. 옆으로 비켜선다.
生 計 無 策 진료소 안쪽에서 나오던 명우와 마주칩니다.
신명우걸음을 멈추더니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현성아, ... ...""들었어?"
민현성"네."'공교롭게도.'
신명우"어디까지... 아니다, 됐어. 말하지 않아도 돼.""...먼저 들어가 있을게. 너무 늦지 않게 들어와."
민현성그리고 그는 아이러니하게 행복을 느낀다.타인의 말에 일희일비하다니, 그답지 않은 일인데도.그는 그것을 기껍게 받아들인다. "네, 형.""...아침 맛있게 먹었어요."
신명우그 말에 옅은 미소가 떠오른다.어깨를 가볍게 쥐었다놓고, 진료소를 떠난다.
生 計 無 策 명우가 떠나자, 안쪽에 이선이 조금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민현성"죄송하다고 말씀드리러왔어요."
이선마른 세수를 한번 한다.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고개를 반쯤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민현성씨에게 사과 받을만한 일이 떠오르지 않는데...""저야말로 죄송해요, 못 볼 꼴을 보였네요."
민현성"딱히.""당신이죠. 여길 만든건.""그리고 형한테 열흘간의 유예를 준것도."
이선"반은 맞고, 반은 틀리네요.""나에게는 그런 권능은 없어요.""하지만 이곳은... 네, 그를 위한 곳은 맞습니다."눈을 감았다 뜬다. 푸른 눈이 꽂힌다."말이 나와서 그런데... 나쁜 뜻은 없지만 더 이상 오래 머무는 건 힘들겠어요."
민현성"어째서요?"
이선그 눈에는, 전과는 다른 단호함이 서려있다. 더 이상 상황을 관조하지 않는다."...아시잖아요.""당신은 이 공간에 툭 떨어진 돌덩이이고,""파문을 일으키고 있죠. 당신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좋지 않을 거예요." 무엇에게, 라는 말은 삼켜낸다."내일 아침에 떠나도록 하세요.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알려주시고요.""마지막으로 대접하고싶어요."
민현성"제가 바라는건 식사가 아니라는걸 잘 아시잖아요.""제가 여기온 이유는... 여쭤보러 온거에요. 여길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이선"그이를 데리고 이 곳을 나가겠다고요."
민현성"네."
이선"이 곳을 나가면 무엇이 있는지 당신은 알지 못하잖아요."
민현성"맞아요.""몰라요.""무슨 일이 생겼는지 두분께서 아무말도 안해주셨잖아요."
이선"그건 '우리' 사이의 일이지 당신이 관여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고 있는 모양이네요."
민현성"네. 어렴풋이는요.""형이 수사 중에 구울에게 물려서, 구울이 될 뻔했고. 당신이 그걸 발견하셨죠.""형이 죽여달라고 했을지, 당신이 먼저 죽이겠다고 했는진 모르겠지만...""어떤 말이 오갔는진 모르지만, 합의하에 둘이 이 마을에서 살게 된거고요."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눈 안의 홍채가 햇볕을 반사하는듯 흰색으로 빛났다가, 다시 푸른색으로 되돌아간다."그게 다에요.""제가 아는 것중에서 제게 중요한건."
이선"...이미 끝도 알고 있네요."당신에게서 시선을 뗀다."아직 인간이에요. 당신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지만.""이곳을 나가면, 그는 그가 아닌 무언가로 변모할겁니다.""남은 시간은 많지 않아요. 짧게 느껴지는 15년도, 마냥 길게 느껴졌던 열흘도, 당신이 이곳에 와서 지낸 사흘보다도 짧습니다.""한,두시간 쯤이면 변할 거예요.""그게 당신이 바라는 일인가요?"
민현성"그렇게 되지 않도록 할거에요."
이선"... ..."무언가 생각하듯 책상 위를 바라보았다가,"나가는 방법은 그이가 알고 있어요.""당신이 묻는다면 알려주겠죠."그게 그의 의지가 아니더라도."...저녁은 적당히 준비해 놓을게요."
生 計 無 策 그 말을 끝으로 이선은 자리를 뜹니다.
生 計 無 策 고의인지, 진료소 문은 닫지 않고 당신을 홀로 두고 떠났네요.
生 計 無 策 창 밖을 바라보면, 어느새 해가 아래로 내려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곧 그 주위로 주황빛이 일렁이고, 그렇게 이곳에서의 하루도 지나가겠죠.
生 計 無 策 또 다시.
生 計 無 策 서두르는 편이 좋겠어요.
민현성진료소 안으로 들어간다.
生 計 無 策 안으로 들어가면 소독약 냄새가 납니다.
生 計 無 策
누울 수 있는 침대가 몇개 있고 침대 사이사이 커튼이 쳐져있습니다.
生 計 無 策
규모는 조금 큰 양호실 정도로 보이네요.
生 計 無 策 철제 트레이에 이런 저런 약물들이 올려져있습니다.
生 計 無 策 안쪽으로 작은 문이 보입니다.
민현성작은 문 안으로 들어간다.
▼ <관찰력> 혹은 <지능> 판정
민현성🎲CC<=60 지능(아이디어)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6 > 36 > 보통 성공
▼ 이선이 열어두고 떠난 작은 문의 문고리를 잡아 당길 때,
▼ 작은 열쇠구멍이 하나 보입니다.
▼ 당신이 가지고 있는 열쇠꾸러미의 작은 열쇠와 크기가 비슷합니다.
민현성가지고 있는 열쇠를 열쇠구멍에 넣고 돌린다.
▼ 딱 들어맞습니다.
▼ 아무래도 이건 진료실의 열쇠였던 모양입니다.
▼ 주인이 열어두고 간 탓에 사용할 일은 없었지만요.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작은 문 안으로 들어오면 개인 창고같은 공간이 펼쳐집니다.
生 計 無 策 왼쪽 선반에는 치료에 쓰이는 도구들이 정리되어 있지만, 오른쪽 서랍은 개인용으로 사용하는 것 같네요.
生 計 無 策
그리고 안쪽에 노끈으로 묶인 종이 뭉치가 있습니다.
민현성종이뭉치를 살펴본다.
▼ 노끈으로 묶여있는 책과 서류 뭉치입니다.
▼ 끈을 풀어 종이를 들어 읽어보면, 무언가 그림이 함께 있는 어떠한 장치에 대한 설명입니다.
▼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어떤 장치에 대한 설명
(정 사각형 모양의 기계 그림)
…내부를 왜곡하고 정신을 가둔다. 기본적으로 탈출은 불가능한 것으로 하나,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내부에도 키(key)를 남겨둔다.
--------------------------------------------------------
(키key라고 적힌 원뿔 형태의 그림)
키를 초기 생성 시에 지정한 곳에 꽂으면 입방체가 흩어지고 정신은 모두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다. 왜곡된 것들에 대한 인식 또한 서서히 회복된다. 내부에 키를 보관한다는 건, 내부 현상에 의해 시스템이 다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므로 적절한 세큐리티를 갖추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접근하지 않는 곳이나, 격리가 용이하다던가, 주의를 둔다거나 등. 내부 데이터 관리에 조심할 것.
민현성'여긴 그럼 정신뿐인 공간인가?'왜 나갈 수 없었는지 알겠다. 마을 어귀에 조치를 취해둔게 아니었구나.읽던 종이뭉치를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고, 오른쪽 서랍을 열어본다.
▼ 알 수 없는 장치가 올려져있습니다.
▼ 그 아래의 서랍을 열어보면 가죽으로 된 수첩이 나옵니다.
민현성장치를 살펴본다면?
▼ 장치에 손을 얹으면,
▼ 왠지 모를 불안감과, 이 세계의 것이 아닌 지식, 감정, 허기짐...
▼ 온갖 알 수 없는 것들이 몰려들며 정신을 어지럽힙니다.
▼ <이성> 판정
민현성🎲CC<=84 이성 (1D100<=84)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1 > 31 > 어려운 성공
▼ 이성 차감 없음
▼ 다행히 당신은 이런 것에 내성이 있습니다. 그런 존재니까요. 정신을 다잡습니다.
▼ <지능> 판정
민현성🎲CC<=60 지능(아이디어)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1 > 11 > 대단한 성공
▼ 이 장치의 사용처는 몰이해의 영역에 머물고 있습니다만,
▼ 덕분에 한가지는 떠올릴 수 있습니다.
▼ 이런 유물을 좋아하는 존재들의 이름을.
▼ 이스족입니다.
▼ 이선과 무슨 관게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 ...
민현성손을 천천히 뗀다. 불쾌한 표정이다.태생과 종족에 대한 애착은 없으나 본능은 있다.그의 종족이 노리는 자들과 이스가 노리는 자들은 교집합이 있다.물론 후자의 경우 몸을 앗아갔다고 할지라도 다시 원복하여 돌려주지만,한번 그 세계로 넘어간 자들의 말로는 뻔하다.결국 그의 종족은 껍데기만 받는 꼴이 될 때도 있는것이다.그러나 이런 생태는 지금과는 관련이 없다.아래 가죽 수첩을 펼친다.
▼ 열어보면 반듯한 글씨의 일기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일기
XXXX. XX. XX
이곳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약 20년 정도의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 행동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미래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15년 전 부터 조금씩 메모하고 있던 것 같네요. 아래로 갈 수록 최신입니다.
▼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누군가의 일기
XXXX. XX. XX
이곳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약 20년 정도의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 행동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미래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XXXX. XX. XX
한동안 불안정해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자 차차 안정되었다. 별다른 의심도 고민도 없이 현 상황을 받아들인듯하다.
XXXX. XX. XX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도서관에 구비되는 책의 가짓수를 늘렸다.
XXXX. XX. XX
연구를 하고 있기에 말렸다.
XXXX. XX. XX
5년 정도가 경과했다. 질문도 그만두었다. 바깥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XXXX. XX. XX
그가 부탁한 것들을 마련해주었다. 일상이란 것을 찾아가고 있다. 아마도.
XXXX. XX. XX
가끔은 의문이 든다. 어째서 이 사람에게 이런 일을 하였는지. 지금으로서는 나도 답을 내릴 수가 없다.
XXXX. XX. XX
결혼을 했다.
XXXX. XX. XX
결혼을 했다.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료를 찾아본 바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고 하는데, 나는 그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변수가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
XXXX. XX. XX
내 이야기를 했다. 이유는 불명.
XXXX. XX. XX
이것이 한 사람이 삶을 마무리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XXXX. XX. XX
자신에게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내가 왜 그 즉시 사살하는 것을 망설이고 이런 일을 벌였는지 나 자신을 이해했다. 나는…
XXXX. XX. XX (최근)
그 사람이 그리워했던 상대가 이곳에 들어온다. 들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관찰력> 판정
민현성🎲CC<=45 관찰력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 > 7 > 대단한 성공
▼ 맨 뒷장에 메모가 있습니다.
민현성메모를 읽는다.
▼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일기장 뒤 메모🎲
다잘의 유예-------------------------------
대상의 신체 변이를 일시 중지시킨다. 이는 영구적인 방법이 아니며 동일한 자극을 받거나 어떠한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효과가 무산되며 변이가 가속될 수 있다.
신비에 의한 변이만 해당되며 대상 생물체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신체 활동에는 효과가 없다. (노화나 사망 등.)
비용: 마력 10, 이성 1d8
민현성메모를 읽는 눈이 선득하게 변한다.방법이 있다. 불완전하지만.왜 시도하지 않았지?쓰여있는 주문을 인이 박힐 정도로 반복해서 읽는다.그리고 수첩에 다시 끼워넣고 덮는다.서랍 안에 다시 수첩을 넣어두고, 선반을 살핀다.
▼ <의료> 판정
민현성🎲CC<=1 의료 (1D100<=1)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1 > 21 > 실패
▼ 알 수 없는 영문이 적혀있는 약병들이 즐비해있습니다.
▼ 구색만 맞춰둔 진료소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 혹은 다른 일을 위한 약들이거나요.
▼ 알 수 없습니다.
민현성뒤적거리며 살펴봐도 알 수 있는 것은 없다.약품들을 제자리에 돌려두고 진료소 문을 닫고 나온다.열쇠로 문을 잠그고, 집으로 돌아간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집으로 가는 당신의 뒤로 해가 저뭅니다.
生 計 無 策 집으로 들어서면, 맛있는 음식 냄새가 풍겨옵니다.
生 計 無 策 저녁 식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신명우검은 앞치마를 맨 채 부엌에서 고개를 내민다. 젖은 손의 물기를 작은 수건으로 닦아내며, 당신을 보며 미소짓는다."왔어?"
민현성"늦지 않게 왔죠?"
신명우"그래. 예상보다 일찍 왔네." 하하, 작게 웃고는"아직 준비 중이거든. 가서 쉬고 있어. 다 되면 부를게.""...그리고,""이선이한테 들었다며. 미리 짐 챙겨둬."
민현성"짐같은거 필요없어요.""깨어나는거잖아요."옅게 웃는다. "식사를 끝마치면 말해요. 할 말이 있어요.""형에게도, 그분에게도."
신명우말 없이, 이선이 있을 주방쪽으로 잠시 시선을 준다.고개를 숙였다가,"그래. 그렇게하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먹고 싶은 건 없고?"
민현성"간만에 찌개가 먹고 싶어요. 종류 상관없이. 그리고 계란말이랑, 부추무침이랑..."
신명우"찌개에는 두부 넣고?" 그렇게 자주 먹었었지. 가벼운 농을 던지며 돌아선다."금방 차릴게." 그리 말하며 주방으로 사라진다.
민현성"기대할게요."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시간이 조금 흘러,
生 計 無 策 명우가 현성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生 計 無 策 식탁에 마주 보고 앉으면, 당신이 말했던대로의 메뉴가 차려져 있네요.
生 計 無 策 김치찌개에 계란말이, 부추무침... 그리고 어김없이 떡갈비가 고기반찬으로 올라갑니다.
민현성의자를 빼 자리에 앉는다. "잘먹을게요."
신명우"많이 먹어." 당신의 맞은편, 이선의 옆자리에 앉아있다.젓가락질을 하는데, 평소와 다르게 먹는 게 영 더디다. 크게 티를 내지는 않으나, 당신에게 시선이 머물러있다.
민현성"형도요." 웃으며 수저를 든다.별 말 없이 식사를 시작한다. 아직까진 조금 낯설지만, 모르는 맛이 아닌 음식들이다.시간이 늦어 아침까지 머물러있으면 차려져있던 식사. 맛있다고 하면 메뉴를 기억해줬던 당신이 좋았다."여전히 맛있어요."
신명우"다행이야."
生 計 無 策 명우는 생각에 빠진 듯, 당신을 바라보고
生 計 無 策 식탁 위는 화기애애한 담소보다는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로 채워집니다.
生 計 無 策 그렇게 조용했던 식사시간이 마무리되어가자,
生 計 無 策 턱을 괴고 한참을 말이 없던 명우가 일어나 그릇을 정리합니다.
生 計 無 策 차곡차곡 그릇을 쌓아 정리하는 모습이
生 計 無 策 무언가의 의식처럼 느껴진다고 생각했을즈음,
生 計 無 策 비워진 식탁을 기운데에 두고 그가 입을 뗍니다.
신명우"... ...할 말이 있었다고 했었지."
민현성여전히 의자에 앉아있는 채로 당신을 보고 있다."무슨 말 할지 알고 계시잖아요 형.""같이 나가요."
신명우"성아,""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서 하는 말이야?" 거절이나 책망의 뜻을 담았다기 조심스럽다."...같이 나가는 건 어렵지않지." 이선쪽을 슬쩍 바라본다."그렇지 않아도 슬슬 끝낼 때가 됐다고 생각하긴 했어.""그렇지만... 돌아갈 수는 없어. 알잖아.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지 않았지만 그라면 알아냈을거라 생각한다. 다 숨기지 못했다. 혼란스러웠고, 동요했으니까.'여전하지' 못했지. 패착이다.
이선그리고 이선은 가만히 앉아 둘의 대화를 듣고 있다. 한발자국 물러난 시선으로.
민현성"알아요. 형이 왜 여기 남아있으려고 하는지도 알고요.""근데 말씀드렸잖아요. 나갈 방법을 반드시 찾겠다고."고개를 돌려 이선을 바라본다."사실 제가 찾은 것도 아니지만..."다시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나갈 수 있어요 형. 인간으로 살 수 있어요.""그러니까 거절하지 마요. 형."
이선"...그걸 찾았군요."
민현성"찾도록 내버려두셨으니까요."
이선"예상치 못한 불청객에 문을 잠그는 것을 깜빡했던 것 뿐입니다." 태연한 어조.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뜬다."그건... 완전한 방법은 아니에요.""시일을 미룰 뿐이죠.""다잘은 거짓된 메시아이자 사기꾼입니다. 말세에 예수 그리스도가 등장하기 전 나타나는 거짓말쟁이로 거짓 종교를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죠.""그런 사람이 주는 유예는 불완전할거예요. 그래서 알리지 않았습니다."
민현성"그정돈 각오하고 있어요.""사실 각오라고 할 것도 없어요. 이미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형의 몫이었던 감시나 유예가 쌍방이 될 뿐이죠." 나직하게 읊조린다."이것마저 시일이 다하면..."이선을 돌아본다. "그 때 우리는 바다로 돌아갈거에요."
이선"... ...""우리...말인가요.""제멋대로인 사람." 그 사람은 저 말의 의미를 알까. 때가 왔을 때, 그는 납득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스치고,의자를 빼며 몸을 일으킨다."원래대로라면, 그를 데리고 돌아간다는 선택지는 불허했을거예요. 저 역시 다할 사명이 있으니까요.""그러나..."고개를 돌려 명우를 내려다본다.주어진 결말까지의 긴 시간을 담담히 채우고, 비워나가던 사람의 눈에 한순간 스친 감정을 포착한다.“두 사람의 관계를 존중합니다. 끝을 낼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겠죠.”그리 말하며 고개를 숙인다. 눈감아 주겠다는 듯이."나머지는 내가 나설 자리는 아니겠군요."
生 計 無 策 중얼거림과 함께 이선이 자리를 뜹니다.
生 計 無 策 마주 본 두 사람만이 남습니다.
민현성"방법도 있고 허락도 받았어요.""형은 절 과거로 넘겨버렸을 수 있지만 제겐 형이 아직 현재에요.""...그러니까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신명우"... ...""미안해.""그동안 멋대로 결정하고, 너를 밀어내려고만했는데."한쪽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허탈한 한숨이 새어나오고."방법이 있다고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나가서, 살고싶다는 생각으로만 가득 차서..." 이곳을 무너뜨리면 보장된 5년의 삶마저도 잃게된다. 평화롭고, 안전한 곳에서 보낼 수 있는 삶을.그 유예라는 것이 얼마나 버텨줄지 확신할 수 없다. 5년이 될수도, 20년이 될수도, 1년도 채 버틸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문득, 겉잡을 수 없는 불안감이 밀려온다. 언제 자아와 자신을 잃는 존재가 될지 모른다는 사실에 거북함을 느낀다.하지만,미래를 모른 채로 하루하루 지내는 것이 당연했던 인간이기에, 삶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마중나와줬기에 희망이 앞선다.얼굴을 가리던 손을 뗀다.눈썹을 곤란하게 찡그리고 입꼬리를 올린다."이러려던게 아닌데... 네게 짐만 지우고. 못났다는 생각이 들어."'언젠가 찾아올 마지막에 대한 확신은 줄 수 없겠지만'주머니에서 열쇠 하나를 꺼내 당신에게 내민다."창고에 '이곳'의 열쇠가 있어.""호수로 가자." 눈을 지그시 감는다."그러면 모두 끝낼 수 있을 거야." 이 15년을, 나에게 주어졌던 연명의 끈을. 그리고 그건 아마..."맡길게, 네게."
민현성당신이 손을 거두기 전에 손목을 잡는다.주머니에 가지고 있던 반지를 꺼낸다.당신의 손 위에 올려놓곤 손을 놓는다."앞으론 빼지 말아요.""정말 미안하시다면요."
신명우조금 놀란 낯으로 입을 벙긋대다가,끙 소리를 내며 고개를 기울며 웃는다. 무엇 하나 숨기지 못했구나."이건 또 언제 찾았어."
민현성"형이 절 버리고 다른 사람한테 갔을때요."
신명우하하... 곤란하게 웃는다.주먹을 쥐어 손바닥 안에 반지를 가둔다. 주머니에서 나왔는데도 미미한 온기가 느껴진다. 그게 주머니 속에 든 반지를 만지작거렸을 누군가의 손길을 떠올리게 해 마음이 무겁다.고개를 올려 빤히 바라보다가"네가 껴줘. 호수 속에서도 안 잃어버리게."
민현성물끄러미 바라보다 손에 올려진 반지를 다시 집어든다.당신의 손을 조심스레 잡는다."만약 또 빼면요.""...""그래도 계속 끼워주겠죠 전.""그래도 빼지 마요."
신명우"그럴게."
민현성약지 끝에 반지를 가져다댄다.방에서 들렸던 파도소리가 문득 귓가를 스친다.처음 반지를 끼웠을 때의 설렘은 없다.그렇지만 금속제의 얇은 고리가 두터운 손마디를 지날 때마다 그는 안정감을 느낀다.사실은 아주 얄팍한 약속이란걸 알고 있다.감정은 마치 파도처럼 밀려와 머리 끝까지 잠겼다 해도, 이것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증명이다.지금처럼 손에서 빼면,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언제 있었냐는 듯 사라질...자신은 언제부터 이런 얇은 약속에도 안정감을 느끼게 되었는가.반지를 끝까지 밀어넣고 손을 놓는다.아마 당신과 만난 뒤, 그리고 사랑하노라 말했을 때 부터."인사하고 오셔도 괜찮아요. 기다릴게요."손을 놓기 직전 손 끝을 짧게 매만진다.
신명우반지가 끼워진 왼손을 주먹 쥔다. 말려들어간 엄지손가락 끝이 단단한 금속에 닿는다.15년간 손에서 빼지 않았던 것이다. 과거에 매어있었는지, 미련이 남았는지... 그냥, 그게 익숙해서 그랬는지 줄곧 알 수 없었다.그러나 약속을 맺었던 상대의 얼굴을 마주했던 날, 몰래 빼낸 반지를 서랍 안쪽에 가뒀던 날자신이 그 작은 것에 부여했던 의미를 깨달은 것도 같았다.그리고 비로소 당신의 손으로 그 언약을 쥐어줬을 때,그 작은 것의 안정감과 무게가 돌아온다. 익숙하지만, 15년 동안 가지고 있었던 것들과는 다르다. 그보다는 더 이전의... ..."호수에서 만나자.""길게 걸리지는 않을 거야."
生 計 無 策 명우는 계단을 오릅니다. 이선이 있을 2층으로.
生 計 無 策 이곳에서의 삶을 완전히 정리하기 위해.
민현성그리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난다.받은 열쇠를 챙겨 창고로 향한다.
生 計 無 策 주방 옆에 붙어있는 작은 문입니다. 식자재를 보관하지는 않는 것 같네요.
生 計 無 策 잠겨 있으며, 작은 열쇠 구멍이 있습니다.
민현성열쇠를 문에 꽂고 돌린다.
生 計 無 策
문을 열고 들어오면 양 옆에 박스가 쌓여있는 다단 선반이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그리고 안쪽에 녹슨 철제 상자가 보입니다.
민현성녹슨 철제 상자를 열어본다.
生 計 無 策 조금 묵직한 상자를 열자,
生 計 無 策 나사나 못 같은 공구가 보이고
生 計 無 策 그 사이에 유독 존재감을 내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끝이 뭉툭한 원뿔 형태로 생긴 도구입니다.
▼ 자세히 살펴보면 손잡이가 달려있으며, 원뿔의 끝에는 특이한 모양으로 튀어나온 돌기가 있습니다. 크기는 주먹 두 개 정도.
민현성도구를 챙기고 철제상자를 닫는다.그리고 창고를 나와 호수로 향한다.
生 計 無 策 바깥은 어느새 어둠이 깔려 있습니다.
민현성가는 순간에도 뒤를 돌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그렇지만 믿으니까.
生 計 無 策 달빛이 가는 길을 비춥니다.
生 計 無 策 도착한 호수는 낮과 다르게 은은하게 녹색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새삼 어두운 밤중, 가만히 바라보면 존재감을 드러내는 곳입니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그 빛은 호수의 중앙, 깊은 곳에서 뿜어나오고 있어요.
生 計 無 策 바람 한 점 없는 날씨. 잔잔한 호수에서 흘러나오는 빛을 바라보고 있자면,
신명우"현성아."
生 計 無 策 뒤에서 명우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민현성몸을 돌려 당신을 바라본다. "오셨네요.""인사는 잘 마치셨나요?"
신명우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마지막까지 편의를 많이 봐줬어. ...고마운 사람이지.""열쇠는?" 가까이 다가가 호수를 내려다본다.
민현성손에 들고 있는 열쇠를 내민다."여기 있어요.""형이 끝내세요."
신명우"...""이건 네 의지인 동시에,""내 의지기도 하니까." 열쇠 위에 손을 얹는다. 손가락이 굽고 그것을 잡는다.눈을 굴려 현성을 바라본다. 긴장을 숨기려는듯 웃는다. 바깥에 있는 자신의 상태는 누구보다 더 잘 알기에."그래도, 같이 가줄거지?"
민현성"그럼요."
生 計 無 策 열쇠롤 가운데에 두고
生 計 無 策 손가락 틈새를 메우며 손을 잡습니다.
生 計 無 策 명우의 끄덕임을 끝으로,
生 計 無 策 두 사람의 몸이 기울어지고,
生 計 無 策 풍덩.
生 計 無 策 소리와 함께 물이 당신의 팔과 다리를 감쌉니다.
生 計 無 策 당신 주변으로 얇은 물의 고리가 퍼져 나갑니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호수 속은 밖에서 보는 것만큼은 더럽지 않습니다.
生 計 無 策 잉어나 알 수 없는 물고기들이 몇 마리 돌아다니지만 그 뿐입니다.
生 計 無 策 태어나길 물 속에서 호흡하는 법을 깨우친 당신과 같게,
生 計 無 策 명우 또한 이 안에서 호흡하고, 앞을 바라보는 것이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부유하고 있던 몸이 천천히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生 計 無 策 바닥에 발이 스치듯 닿자, 다리로 물결을 박차고 빛을 향해 헤엄칩니다.
生 計 無 策 그리고 마침내, 눈이 시릴 정도로 밝은 빛의 근원 앞에 서면,
生 計 無 策 바닥에 파묻혀 있는 기계가 있습니다.
生 計 無 策 기계의 중앙에는 원뿔 모양의 홈이 파여있네요.
신명우잡고 있던 손을 푼다. 원뿔을 넘겨 받아 손에 쥔다.
민현성뒷짐을 지곤 한걸음 물러선다.
신명우그리고 열쇠를 홈에 꽂아넣는다."... ..."밖에서봐. 벙긋거리는 입가 옆으로 물거품이 일어난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찰칵.
生 計 無 策
장치들이 맞물리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生 計 無 策
달이 빨리 기울기 시작하며 주변에 있는 물고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生 計 無 策 수면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生 計 無 策 이윽고 세상은 온통 검게 물들고,
生 計 無 策 당신의 정신은 저 발치 아래, 깊은 어디론가 빨려흘러갑니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어두워진 시야 속에서 당신은 기억을 하나 돌려받습니다.
生 計 無 策
왜 이제껏 착각했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온전한 기억이 당신의 머리속에 자리잡습니다.
生 計 無 策
당신은 비가 내리는 날 명우를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生 計 無 策
마을에 도착한 당신은 이곳저곳에서 그를 찾아 헤맸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生 計 無 策
여관에 물어봐도 그런 사람은 방문한 적 없다고 했습니다.
生 計 無 策
그러던 중, 멀리 보이는 연기 하나를 찾아 이 동굴 앞까지 왔다가…
生 計 無 策
이선을 만났습니다.
生 計 無 策
당신이 찾는 사람이 명우란걸 알게된 이선은 당신을 어디론가 데려갔고,
生 計 無 策
그 뒤에는…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이선"민현성씨."
生 計 無 策
옅은 빗소리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눈을 뜹니다.
生 計 無 策 주변을 둘러보면 이곳은 동굴이고, 당신은 동굴의 벽면에 기대어 잠들어있었음을 알게됩니다.
生 計 無 策 근처 바닥에 깔린 시트에 명우가 누워있으며, 당신을 흔들어 깨우던 사람은 이선입니다.
이선“기계의 작동이 정지되었군요. 일어나셨나요?”
민현성천천히 눈을 뜬다. 땅에 손을 짚어 몸을 일으킨다."...네."
이선"무사히 보이니 다행입니다."
生 計 無 策 이선은 '안'에서 봤던 것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生 計 無 策 다만 그보다 더 딱딱해보입니다. 감정이 없는듯한...
이선잠시 말이 없다가"... ...그렇군요. 파악은 마쳤습니다."몸을 비켜, 명우에게 향하는 길을 비켜준다."당신 돌아온 직후라 아직 어지러울 거예요, 조심해요."
민현성안그래도 이마를 짚고 있던차였다.눈을 질끈감고 어지럼증을 가라앉힌다.결과가 불완전하다면 자신의 컨디션이라도 완벽해야하니까.어지럼증이 가실즈음 눈을 뜬다."이제 괜찮아요."자리에서 일어나 명우에게 향한다.
生 計 無 策 명우는 바닥에 누워있습니다.
生 計 無 策 왼쪽 팔뚝에 엉성하게나마 붕대가 감겨 있고, 표정은 어딘가 괴로운 듯 찡그리고 있네요.
이선"한시간에서 두시간 쯤 지나면 완전히 변이될거예요."
生 計 無 策 그에게 손을 대어보면 체온은 데일 듯 뜨겁고 식은땀을 흘립니다.
生 計 無 策 마지막으로 봤을 때 보다 피부색이 훨씬 어둡고 거칩니다.
민현성가라앉은 표정으로 바라본다.
이선그 모습을 무감하게 바라보다가 불쑥 말을 꺼낸다."그가 구울이 되는 즉시 나는 그를 사살할겁니다.""그게 나의 임무예요. 이 지역 일대의 구울을 전부 말살하는 것.""그도 예외는 아닙니다.""…아니었습니다."잠시 뜸을 들였다가,"그렇지만 마주친 시각 그는 아직 구울이 아니었어요.""그래서 그 시간동안 남은 여생을 살아볼 수 있도로 공간을 내어주었습니다. 이게 당신이 궁금해했던 모든 것의 전말이에요."허리 춤에서 총 한 정을 꺼내 명우의 옆, 당신의 손이 닿는 위치에 내려놓는다."... 당신이 어떤 결심으로 이곳에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방금, 제게서 떠나있던 일부가 돌아와서요.""만약 그 방법 마저 어그러진다면 그땐... 눈 감아 드릴 수 없을거예요.""... ... 하지만 끝낼 권리를 뺏진 않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당신이 마무리 지어주길 원하겠죠." 그와 나눈 마지막 대화를 떠올린다.뒤로 물러선다. 이 이상의 간섭은 없을 것이다.
민현성"우린 실수하지 않아요.""당신이나 나나 인간 사회에 스며있으니... 잘 알잖아요."손을 뻗어 열이 나는 이마를 지그시 누른다."이런 사건에 이미 휘말려버렸으니 이 말도 얄팍해보일 수도 있겠지만...""그래도 할 수 있는데까진 할거에요.""최선을 다해서."손이 천천히 움직인다. 흐트러진 머리칼이 땀에 젖어 붙어있는 이마부터, 쭉 뻗은 콧대에, 고통스러운 신음성을 내뱉는 입가를 매만진다. 아주 느리게."형, 일어나요.""집으로 가요.""할 말이 아주 많아요.""애틋하기만 하진 않을거에요."짧게 웃곤 주문을 왼다.
生 計 無 策
주문을 외우면, 명우의 호흡이 진정되고 체온이 내려갑니다.
生 計 無 策
붉게 충혈되었던 눈이 서서히 본래의 색을 되찾습니다.
生 計 無 策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색색 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이선"..."
민현성등을 받쳐 일으키곤 살며시 끌어안는다. 어깨에 고개를 파묻는다.
이선"삶의 방식을 바꿔야 할 수도 있어요. 그도, 당신도.""그래도 만족하시나요?"
민현성"이미 한번 바꿨어요.""한번 더 바꾼다고 대수겠어요.""형이 있으면... 그거면 됐어요." 끌어안은 팔에 힘을 준다.
이선"그렇습니까.""그럼 눈 감아드리겠습니다."“본래 저는 이 사람을 마주치자마자 사살해야만 했습니다.”
“무엇이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지….”“십오 년간 생각해봤지만 잘 모르겠어요.”
生 計 無 策
그렇게 말한 이선은 두사람을 내려다봅니다.
生 計 無 策 그 눈빛은 일전에 보았던 표정과 비슷합니다.
生 計 無 策 어쩌면 조금 더 감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온기를 머금은 표정.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이선은 그 말을 끝으로 돌아섭니다.
生 計 無 策 안쪽에 있던 기계는 몇번의 손짓 만으로 간단히 정리됩니다.
生 計 無 策
이제 이 곳에는 살아있는 존재만이 세 명 존재합니다.
生 計 無 策 동굴 밖으로 비가 내리고, 그 입구로 이선이 나섭니다.
이선“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지내봐서 좋았고요.”
生 計 無 策 한발자국을 남기고, 그가 입을 뗍니다.
이선"있죠,""처음 몇 년 간, 그의 아침 인사는 "밖은 얼마나 시간이 흘렀습니까? 였어요. 대답을 들은 뒤에는 안심했는지, 실망했는지 모를 묘한 표정을 지었습니다.""그리고 그 물음을 그치기까지 5년이 걸렸습니다. 돌아갈 생각을 그만두고 창 밖을 바라보게 되기까지에 또 5년이 걸렸고요.""지치지도 않고 몰두했죠. 편안한 여생을 위해 만들어준 공간인데 어리석게도..."“...그 사람이 지난함을 느끼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늘 궁금했습니다.”“그토록 치열하게 삶을 갈구했던 이유가.”“그런데 당신을 바라보는 그를 보니… 그것만은 알 것 같았어요.”
"내가 그곳에서 만들어준 것들이 그가 사랑하는 것들의 빈자리는 채워주지 못했던 모양입니다."“평생 해본 적 없는 질문들과 싸운 십오년이었습니다만, 답을 하나라도 얻어서 후련해요.”
生 計 無 策 미미한 미소를 끝으로 이선은 다시 동굴 밖을 향합니다.
이선“그러니 이걸 명심해요. 완전한 유예는 없다는 것을.”“아주 작은 자극만으로도 그 약속은 깨질 수 있습니다.”
“구울을 다시 맞이하거나,"" 타인의 살점을 입에 섭취하는 것만으로도요.” 무게가 실린다. 나머지는 당신이 더 잘 알것이다. 그러니 마지막으로 내가 남길 말은,“...앞으로 잘 챙겨줘요, 곁에서.”
민현성"알아요.""...알아서 할게요 지금부턴.""신경쓰지 않으시도록."
이선"다시 만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그 말을 마지막으로, 동굴 밖으로 발을 내민다.
生 計 無 策
사람이 떠나 조용한 동굴에 두 사람만이 남습니다.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명우의 옆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면,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가 눈을 뜹니다.
生 計 無 策 그는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당신을 보며 말합니다.
명우깅“...살아남았네.”
민현성"할 말이 있으실텐데요.""살아남았다는 말 말고요."
명우깅"...아프다." 돌아오고나서야 한번 뱉어보는 엄살. 뭉툭한 손 끝이 그리웠던 머리카락에 닿는다. 감각이 선명하다.어딘지 불만스러워 보이는 표정에 웃음을 삼킨다. 웃을 상황이 아니란 건 알고있는데... 그냥 막연히 막아뒀던 감정이 터진다.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팔을 뻗는다. 자신을 받쳐주고 있는 이의 어깨와 허리를 감으며 약한 떨림이 멎고,"다녀왔어. 미안해, 전부..."그리고 내내 못했던 한마디를 건넨다."사랑해, 오래도록. 앞으로도."
명우강나는 역시 약속은 못하겠지. 이 유예가 깨지는 어느날에도, 네 곁에 있으리란 확신은 주지 못할 거다. 앞으로도.
명우깅그렇기에 더욱 약속의 무게를 잊지 않으리라.곁에 있는 동안 그가 포기한 것들과 내가 포기한 것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혼자 끝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
生 計 無 策
서서히 비가 그칩니다.
生 計 無 策
어두운 구름 사이로 주황빛 빛줄기가 내리 쬡니다.
명우깅"...나머지는 돌아가서 들을게.""책망도, 투정도, 모두... 밤새도록.""돌아가자." 당신의 어깨를 짚고 의지해 몸을 일으킨다. 잠깐의 휘청임이 멎고.
生 計 無 策
두 사람은 동굴을 나옵니다.
生 計 無 策
나오는 길에 마을을 되돌아봅니다.
生 計 無 策
저곳에 발을 들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믿겨지나요?
生 計 無 策
돌아가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생각합니다.
生 計 無 策
당신이 없애고 당신이 살린 것에 대하여.
生 計 無 策
서로가 인내하고 있는 것들과 유예하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生 計 無 策
그리고 살아남은 삶이 얼마나 의미있을지.
生 計 無 策
얼마나 지속될지…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
生 計 無 策
END D. Survivor
크레딧
--------------------------------------------------------
크레딧
CAST …
KPC 신명우. 생존
PC 민현성. 생존
크레딧 ⋮
크레딧
CREDIT…
이성 회복 1d10
크레딧 ⋮
크레딧
COOKIE…
크레딧
KPC의 구울화가 일시 중단됩니다.
충혈된 눈과 뾰족하게 돋아난 손, 피부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돌아옵니다.
크레딧
그러나 KPC는 본인을 제외한 타인의 살점을 섭취, 다시 한번 구울과 마주침 등 일정한 조건하에 다시 구울이 될 수도 있습니다. NPC로부터 주의를 들었습니다.
크레딧
KPC는 입방체 내부의 삶을 전부 기억합니다. 이것은 살아가며 부딪힐 수도 있으며, 어쩌면 이번의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 도움이 될수도 있겠죠.
크레딧 —-----------------------------------------THE END